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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기 좋아하는 네덜란드인
네덜란드인들은 자랑하길 좋아하는 국민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자식이 학교에서 꼴찌를 해도 졸업장만
받으면 자랑스러워 지나가는 사람들이 봐달라는 듯이
문에다 국기를 내다 걸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것이
자랑스러워 정원에 인형을 내다 놓고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은 무조건 자랑스러워하고 그것도 모자라
나이 든 것이 자랑스러워 50세 생일이나 60세 생일에
인형을 만들어 정원에 갖다 놓는다. 다들 보라는 듯이.
하기야 이곳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일은 정말
자랑스럽고 축복받을 일임은 틀림없다.
네덜란드에서는 여자가 50이 되면 사라를 봤다고 하고
남자가 50이 되면 아브라함을 봤다고 한다. 이 이름들은 성경 제네시스의 사라와 이브라함을
말하며 이 날 네덜란드인은 정원에 인형을 만들어 놓는다. 이것은 내가 50이 되었으니
자랑스럽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이며 또한,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50 이후에도 멋진 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열심히 살라고
격려하는 남편의 글이 창문에 붙여져 있다.
사는 집 주변 정원에 예쁘게 분장한 인형이 있었다. 인형을 보니 그 집 안주인이 50이 된 것 같았다.
인형 하나로도 쉽게 나이를 알 수 있지만, 더 재미있는 일은 인형을 보면서 인형 주인공의 취미나
직업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집 안주인은 미장원에서 일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인형의 손에 빗과
가위가 주어져 있다. 소위 남들이 그리 부러워하는 직업도 아닌 미장원에서 일하는 안주인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당당하고 그래서 인형도 이렇게 만들었다.
나는 미장원에서 일하는 50세 아주머니닙니다 라고. 그리고 이 집 안주인은 자랑스러워 한다.
50이 된 것에. 젊어서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하늘의 명을 안다는 50이 된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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