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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두 가지 기본 양식, 존재양식이냐
소유양식이냐?(To Have or To Be)
책장 깊숙이 먼지가 가득 묻혀 있는 에리히 프롬
(Erich Fromm)의 책들을 보니 전부 70년대 중반에
산 것이다. 고맙게도 이 책들이 30년도 훨씬 넘는
세월을 나와 함께 있었구나. 내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변했듯이 누렇게 변한 책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의 독일계 미국인 에리히 프롬
(에릭 프롬)을 사회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혹은 인문주의
철학자라고 한다. 그가 발표한 작품 중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은 아마도 “건전한 사회”, “자유로부터의 도피”
그리고 사랑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는 “사랑의 기술”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이 책 외에도 파괴는 인간의 본능인가? 라는 물음표를 사회에 던지며
때로는 동물세계보다 더 처참한 파괴와 공격성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사회, 파시즘,
권위주의에 대해 인간성의 해부라는 부제의 “파괴란 무엇인가?”라는 책도 있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존재의 두 가지 기본 양식은 존재양식이냐 아니면 소유양식이냐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일이다. 소비성향의 삶을 영위할 것인가 아니면
끝없는 자아와의 투쟁의 길, 투 비(To be)의 존재양식을 선택할 것인지.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행복은 자아를 실현하는 데 있다. 존재의 위기감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곳에 진정한 행복이 있는 것이다. 물질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인 소유양식은 과거에
집착하고 진보가 아닌 퇴보의 길로 간다. 최대한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에서 존재의
발생 모드는 세계와 “나”와의 관계마저도 소유라는 것. 그리고 여기엔 물질뿐만 아니라 사람과
아이디어마저도 포함되어있다.
“전진하지 않고 현재 있는 곳에서 머무르는 것, 퇴보하는 것. 다시 말해서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유혹적이다. 왜냐하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안에서 안전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불확실한 것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두렵고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회피하려 한다.
낯익은 것, 시험 된 것만이 안전하다. 혹은 안전하게 보인다. 새로운 발걸음은 항상 실패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이 사람들이 자유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 소유냐 삶이냐 중 – “
에리히 프롬은 독자들에게 말한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방법을 고려하라고.
소유냐 삶이냐의 책에 언급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말을 끝으로 인용해본다.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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