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모리악[Francois Mauriac - 1885-1970]의 떼레즈 데께루

온몸이 따갑게 내리쪼이던 햇살이 지나가버린지도, 강렬하고 찬란하던
그러나 오만하기까지 하던 햇살은 찾아보기조차 어려운날 방정리를 하다
문득 발견한 책,
프랑소와 모리악의 떼레즈 데께루
보부아르의 타인의 피, 잉게보르그 바하만의 삼십세라는 책과 함께 선반 뒷쪽에
팽개쳐진 옛날 서적을 꺼내놓고 향수니 고향이라는 멜랑코리한 언어에
내 자신을 던져버렸다.

세월이라는것이 정지하지않듯이 때로는 휴머니즘이라고 불렀다가,
실존주의의 길을 방황하기도 하고 합리적인 규범에 반항하면서
권위와 체제를 비웃는 소위 모던이즘의 길을 서성거리기도 했다.

(출판사: 범우사, 작가: 프랑소와 모리악, 번역: 전채린, 초판 1974)
1927년 프랑소와 모리악에 의해 쓰여진 책을 전혜린씨의 동생 전채린씨가
번역한 이책은 내가 읽었을 당시 우리사회에서 아주 많은 공감을 얻었을것이다.
살인자인 떼레즈 데께루에게 손가락질을 하는이보다 차라리 그녀에게 공감하고
동정의 시선을 던져주기를 마다하지 않았을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유를 원하였으므로...
모든이로부터,
모든것으로부터....
그녀는 날개가 달린 새처럼 훨훨 날아서 모든 구속으로부터 탈피하고자했다.
권위나 계급, 모든 체제로부터 자유스러워지고 싶은것이였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것은 떼레즈 데께루라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결혼과 전통, 관습이라는 사슬속에 매여 허덕이며 사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철저한 카토릭집안에서 교육받은 모리악의 이 이야기는 페미니스트의 운동이
일어나기 훨씬 이전의 이야기였으니 그의 이야기는 그시대에 많은 혼동을
불러 일으켰을것으로 생각된다.

사진출처: cgi.ebay.com
줄거리:

떼레즈 데께루는 소위 잘사는 남자, 결혼하면 편안한 남자 베르나르와 결혼하여
그저 평범한 여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두사람의 결혼은 그들의 의사에 의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그들의 가족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던 그녀는 결혼이라던가 진정한 사랑, 삶의 정의를 미쳐알기도전에
남편의 여동생 안나와의 우정으로, 모든것이 잘될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결혼생활에 임한다.
그러나 그녀가 시누이 연인인 쟝 아제베도의 만남으로 인하여 그녀의 단순한 -
허상으로 가득찬 생활에 의의를 가짐으로서 모든것이 변하게 된다.
그녀가 누릴수 없는 자유 - 선택의 자유 - 로 인하여 시누이에 질투심을 가지고
쟝 아제베도에게 접근하고 또한 그로부터 자유라는것을 터득하게된다.
그녀에게 쟝 아제베도는 단순한 사랑이라기보다는 자유,
손에 잡히지않는 그 어떤것, 생활의 쇠사슬을 풀어주는 그 모든것들이였다.
그녀의 딸 마리도 탄생하고 남편을 독살하려고 하지만 실패한 그녀는 바깥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고수해야만 했다.
남편은 이 살인미수사건을 묵인하지만 이사건으로 그는 그녀를 완전히
지배할수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정신마저도...
마침내 남편의 동의하에 그녀는 그녀의 자유의 상징인 파리로 갈수있게 된다.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의 세계로...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글을 보면:

"내가 사랑하는것은 이 돌로 포석된 도시도, 강연회도, 박물관도 아니고
여기서 움직이는 이 살아있는 인간의 숲,
어떠한 폭풍우보다도 더 맹렬한 열정이 그속을 후벼파는 인간의 숲이다.
밤의 아르줄루즈의 소나무의 신음소리도 그것이 인간적이라고 말할수 있었기에
감동적이였다"라고 말하는 그녀.

인간적이고 정신의 자유를 추구하던 떼레즈 데께루.
이제는 그녀의 자유의 상징이였던 쟝 아제베드도,
그녀에게 던져진 어떤환경도 두렵지않는 떼레즈 데께루.
자유라는, 진정한 생의 의미를 찾기위하여 그녀의 자유의 상징인 파리의 뒷골목
구석구석 돌아다닐 우리들의 떼레즈 데께루, 나의 떼레즈 데께루.

프랑소와 모리악:

1885년 10월 11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나 1970년 9월 1일 파리에서 죽음을 맞이한
20세기 로마 카토릭작가로서 프랑스문단의 거장이라 불리며 195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범우사, 문예출판사, 대문출판사에서 출간되였던 즐겨 읽었던 책들)
한국에서 생활하는동안 많은 번역서적들을 접했지만 번역가 언니인 전혜린씨나
동생 전채린씨의 번역물은 단순한 번역물이 아니라 책을 읽는동안 그분들의
영혼과의 만남이기도 했다.
한분은 일찍 타계하시고 동생 전채린씨는 유명한 영화감독, 바보들의 행진등을
감독한 하길종씨의 부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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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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