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금으로 부부싸움까지?

 

몇일전 나에게 독일에 사는 동생뻘이되는 아는 이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전화통에 들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흥분된 상태인것 같은 느낌을 주던..

집에 무슨일이 생겼니?”

이번에 둘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한것 같은데 졸업시험을 앞두고 무슨일이
있나하고서는 찬찬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야기 하라고 권했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과 말다툼을 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8형제의 중간에 끼여 자라온 사람이고 성질이 둥글둥글하여
싸움같은것은 잘 안하는 서글서글한 사람인데 싸움이라니
.

하기야 남남끼리 만나 365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부부이니 싸움도 더러 할수도 있고
싸움으로
  부부간에 스트레스도 해소시킬수 있을것이니 부부간의 싸움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것으로 생각되지만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젖어있고

좀 심각한 상태인것 같았다.

 

사진출처: hin.be
그녀의 이야기는 막내여동생이 올해 결혼식을 한다고 했다
.
시골에서 좀 잘사는축에
속하는 집에서 자라난 그녀의 친정식구들은
어느 언니는 무엇을 해주고 오빠는 결혼하는 여동생에게 무슨 선물을하고
하는식으로 친정에서 전화가 걸려왔나보다
. 무슨선물을 하라고
딱히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전화를 받을때 마음이 약간 괴로웠다고 한다
.
한국을 갈때마다 남편에게 선물이야기 꺼집어내는것도 마음이 쓰이는데
동생결혼식에 부조금 이야기하기가 거북했다고

 

사진출처: r_fun.nl
내가 아는 이집 남편은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다른 아시아에서 근무경험이
있는지라 아시아의 선물전통을 조금은 이해하고있다
.
친정을 가면 부모님의 용돈을 주는것이 당연한것이고 조카들에게 작은선물을
가져가는것이 한국의 전통이라는것을 잘알고있는 사람이다
.
그런 이집남편이 이번에는 동생부조금에 대해 신경질을
내더라는 것이다. 

결혼하면 동생이 결혼하지 당신이 결혼하느냐.

남편이 제시하는 이 부조금은 자기의 생각으로는 친정에 보낼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도 언성을 높이고 부부싸움을 했다고


실상 외국인 남편은 우리사회의 선물풍습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서구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도에 지나친 낭비, 허영이라는 것이다.
서구인들의 선물풍습은 형제들의 생일선물조차도 술한병, 꽃한다말로
주고 받고 만족하는 이런 사람들이니 우리문화를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
도에 지나친, 격에 어울리지않는 과분한 선물은 받는이로 하여금 오히려
거부감마저 느끼는 서양식 선물풍습과 있는것 없는것 다 줘야하는
우리들의 선물방식은 극과극이다
.

서구식의 선물방식이 현실적이고 구두쇠같은 느낌을 준다면
우리식 선물방식은  정은 넘쳐흐르지만 부담감을 주는것이다
.

선물을 주고 받는것은 정다운 우리들의 풍습인것도 같다.
다만 정성이 깃든 주고 받는 선물만으로 만족한다면


  
아는이의 부부싸움은 하루의 신경전으로 끝났지만 동생의 부조금으로
부부싸움까지 
해야만 했던 아는이의 이야기가 쉽게 잊어지지가 않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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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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