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쭈꾸미, 내고향 남쪽바다의 가곡을 연상시켜주는 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내고향 남쪽바다라는 가곡이 어디선가 들릴듯한 남쪽바다 통영.
여행하는 사람들의 동기와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을것같다.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자, 어디론가 꼭 떠나야 한다는 집요한 생각으로
여행을 가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유명하다고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 덩달아 가는 이들의 나들이,
자기자신만의 공간을 갖기위해, 자기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이들의 나들이등.

질서와 무질서, 혼란과 평화, 자유와 속박이 공존하는 대 도시가 뿜어내는 뜨거운 입김을 잠시 피하고자
머물고 있던곳의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버스로 2시간 달려간 통영.
이 거리는 네델란드집에서 차나 기차로 암스테르담 갈 정도의 거리다.
버스터미날에서 구입한 물한명, 짭쫄한 그러나 향수가 흠뻑스며들어있는 새우깡 한봉지를 들고
달리는 버스의 창가에 머리를 들어대고 바라보는 바깥경치도 일품이였다.
허름하고 빈터에다 정류장을 만들어 놓은것같던 버스터미날에 내리는순간 그래도
내 예감이 틀리지는 않았노라고 한숨을 돌렸다.
그것은 어디선가 날라온 짭짤한 소금기가 있는 그런냄새를 맛볼수 있었기때문이였다.

관광안내소가 있다는 표지말을 보고 사무실을 찾았지만 문이 꼭 닫혀져 있었다.
버스에 내려 지도를 보고있는동안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혼자 여행하느냐고, 어디를 갈것이냐고. 자주 듣던 이야기.
여자 혼자 여행하니 그것도 청바지에 그저 그런 티셔츠를 입고 등에 가방을
맨 중년부인의 모습이 이상한 모양이다.
옛날 혼자서 여행할때도 숙소를 정하면 이상한 눈초리로 날 쳐다보던 주인장들의
눈초리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숙소까지 도보로 갈려니 숙소가 좀 먼것같아 택시 한대 집어타고 숙소까지 오긴 왔는데 어쩐지 좀...
인터넷으로 찾은 숙소였는데 겉모양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다른 숙소를 찾을수밖에...









2008년은 시인 유치환씨의 100주년해였다.
1908년 한의사의 둘째아들로 태여났다는 청마 유치환, 목사나 장로의 자제들이 대다수였다는
연희전문학교 문과의 그 따분한 분위기가 싫어 그만 뚜쳐나와 동경으로 건너가 허탕하고
고생스러운 생활을 몇해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어릴때는 집안에서 무척 고집세고
성가신 아이라고 나의시집 "청마시선"에 적혀져있다.

이분이 한때는 친일파라는 이름으로 무척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작곡가 윤이상씨와는 또 다른 사상의 시비에 걸렸던 예술가.
한분은 동백림사건으로 공산주의로 몰리고 또 다른 한분은 친일파의 시대의 상자속에 갇히고...

청마 유치환의 "그리움"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있다.
일찌기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에 꽃 같이 숨셨느뇨.

통영에는 참으로 볼거리가 많이 있었다. 달아공원에서 보는 푸른 바닷가와 섬들, 제승당, 우리나라 최초의
터널이라는 해저터널, 한국의 몽마르트르라고 불리는 달동네 동피랑마을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많은 예술가들의 거리와 그분들의 생가 그리고
활어시장에서 풍기던 고기비릿내 냄새등은 그렇케 쉽게 잊을수 없을것같다.


작곡가 윤이상씨를 추모하기 위하여 해마다 열리는 통영국제음악회가 열리던 통영시민문화회관



유명한 충무김밥에 쭈꾸미로 한끼를 때우고 밤의 별을 헤아리면서 휘돌아다녔던 통영의 야경은
내가슴속에 새겨져 어느새 나의 친구가 되였다.

*** 2008년 한국여행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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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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