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Yalu fliesst[저자: 이미륵]

다시 보는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한 이주일쯤은 된것같다. 가족들의 주문도 있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이미륵씨의 책도 주문할겸
독일로 갔다. 나에게 두권의 이미륵씨의 책이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도대체 찾을수가 없다.

한국에 주문하면 되겠지만 원래 이책은 독일어로 쓰져있는것을 전혜린씨가
번역한것이고
또 오랫만에 독일어로 책도 읽을겸.
실상 독일이라고 이름은 다른 나라지만 살고있는곳에서 한 이십분만하면
갈수있으니 남의 나라에
간다고는 생각이 잘나지않는다.
우리집 아이들은 그곳에서 몇년을 지낸 이휴로 아직도 몇가지 독일음식을
잊지못한다.
우유라던가 소세지, 독일의 그 구수한 빵등을...
시장도 보고 책도 주문하고 이럴때 꿩먹고 알먹는다고 하던가.

내가 이미륵씨를 안지는 굉장히 오래된 옛날이다. 전혜린씨를 좋아했던 이유로
그녀가 번역한 책은
무조건 읽었으니까. 문학작가, 번역가 전혜린씨를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저자 이미륵씨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었을것같다.
원래는 이의경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부처님에게 기도한후에
얻은 자식이라
미륵이라고 불렀다는...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 아무런 구애 받지않고 신식인 아버지덕에 신학교에 가는
저자 이미륵.

그러나 한일합병 반대운동으로 인하여 그의 어머니를 떠나 머나먼 이국땅
- 압록강을 넘어 독일에 가서 공부하게 되는 이미륵 -
그 당시만해도 유럽은 지구의 끝이였을것이다. 사촌 수암과 꿀을 훔쳐먹다가
꾸중받는 모습,
제기차기 이야기등, 고향의 편지를 기다리다가 어느날 낯선
사람의 집에 앵두꽃이 핀것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고 쓰는 이미륵. 
그로 인하여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앵두가지 한개를 선물로 받은 이야기,
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편지에는 다만 고향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누님의 이야기고 끝이난다.


그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옛날로 슬그머니 뒤돌아간다.
옛날 외할머니 뒷마당에 감나루 한그루 서있던 그 모습, 그 감꽃을 주워도
먹었던일
성내사는 아이가 왔다고  시골친척들이 외할머니의 작고 메주냄새로
진동을 치던 안방을 차지한던일.
 모두 까마덕한 옛날 이야기다. 이 이미륵씨의
이야기는 그의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다.

몇번을 읽었던 책이지만 그래도 아주 정이가는 책.



전혜린씨는 이 작가에 대해
"이미륵씨가 살고 생각한것은 현대의 한국사람으로서는 이해보다도 선망이
앞서는 유리알처럼
맑고 조화에 찬 고전의 세계였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뮌헨에 있는 이미륵씨의 묘지도 좋게 단장되어 있다고도 하던데
두분다 아주 젋은나이에
돌아가신것이 참으로 안타갑다.
요즈음도 뮌헨의 슈바빙의 거리를 찾는 문학도들이 있다고 하니 그들이
문학도에게 미친 영향이
여간하지 않은가보다.


--- 2008년 4월 29일에 쓴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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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