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기 14,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프놈펜


프놈펜 시내에서 약 30 km 떨어진 곳에 죽기 전에 봐야 한다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톤레삽 호수가 있다. 6000년 전 형성되었다는 호수는 캄보디아인

에겐 아주 중요한 호수다. 우기 때는 메콩 강의 물이 흘러와 어족 자원을 제공하나 

수량이 불어나 이곳 주민의 삶의 터전이 완전 폐허가 되기도 한다.


프놈펜에 도착한 지 3일 되던 날 나는 가이드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이 많은 반면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인간은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된다고나 할까. 톤레삽 호수를 세 번째 방문한다는 미국에서 온 노부부는 

톤레삽 호수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와 아직도 예전이나 다름없이 사는 주민들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프놈펜을 방문하고 캄보디아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은 다들 이 호수를 방문한다

인정 많고 친절한 캄보디아인이지만 그들의 주름 속엔 삶의 고달픔이 새겨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그들의 삶은 너무 고달프다. 프놈펜 킬링필드를 보고 눈물을 

참아야 했듯이 톤레삽 호수에서 만난 캄보디아인의 모습에 나도 모르고 눈시울을 

적신다.


나는 봤다. 죽기 전에 봐야 하는 캄보디아의 명소를. 하나 자랑스럽지만은 않다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몇십 년 전 우리에게도 일어났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구 어딘가에 일어날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프놈펜 의대생인 소피. 학비를 위해 택시 운전사 일을 한다. 영어와 불어를 하며 

지금은 틈틈이 태국말도 공부한다고 했다. 정치에도 관심 있고 캄보디아 정치로 

아버지와 큰 다툼도 있었다고 하길래 나도 예전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와 말다툼 

많이 했다고 했다. 착하고 열심히 일하는 소피를 보며 내 아들들은 이 아이들에 

비해 참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소피와 나의 점심. 밥과 샐러드 그리고 국. 아주 맛있게 먹었다. 소피가 의대생이라 

그런지 위생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아주머니가 가져온 숟갈과 포크를 뜨거운 물에 

튀겨 오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끓는 물에 수저를 담가 가져왔다. 손도 소피가 가지고 

온 알코올에 닦고.



캄보디아에는 우리나라 게장과 비슷한 게 있다게장처럼 짜지 않고 달콤하고 아주 

맛있다. 단지 삼키지 못하고 씹어서 뱉어야 하니 먹고 나면 좀 지저분하다.


점심을 먹고자 이곳에 들어오니 아주머니들이 먹을 것을 팔고자 이쪽으로 온다. 

한 분에게만 살 수 없어 두 분이 가져온 음식을 샀다. 2달러에. 캄보디아는 무조건 

달러다. 작은 슈퍼마켓을 가도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분도 모두 달러로 가격을 말한다.



점심을 가져온 아주머니에게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더니 굉장히 수줍어하신다

펨께 모습은 엄망인데 아주머니는 아주 멋지다고 했더니 웃는다.











 

Info.: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

톤레삽 호수는 택시나 툭툭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가는 길이 비포장이고 황톳길이라 

먼지가 엄청나게 많이 난다. 택시비가 비싸기는 하나 가능하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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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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