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기 11, 동양의 진주 프놈펜은 비 오는 중


태국 남부 피피 섬을 마지막으로 일단 태국을 떠난다. 프놈펜을 오기까지 여행지에 

상당히 고민했다. 7주간의 동남아 여행을 시작하면서 계획한 태국 북부 치앙라이

에서 2일 걸리는 슬로우 보트를 타고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갈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관광객이 많지 않은 미얀마로 갈 것인지. 루앙프라방도 미얀마도 아니라면 내년 

동남아 여행 방문지 중 한 곳이 될 캄보디아를 방문할지에 대해. 결국, 태국 다음 

여행지로 캄보디아를 정했다.


일단 여행지를 정하니 프놈펜으로 오기는 간단했다. 아침 8:30 분 크라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방콕 돈 무앙 공항에 도착. 카운터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사고 숙소는 프놈펜에 도착해서 찾기로 했다. 호텔, 호스텔 사이트 아고다(Agoda) 

bookings.com으로 대략 호텔, 호스텔 그리고 가격을 체크하고 무조건 프놈펜으로 

향했다.


다른 여행자와 함께 짐도 찾기 전에 우리는 비자신청을 한다. 집에서 가져온 여권 

사진 1장과 20달러. 캄보디아는 달러에 목말라 있는 느낌이다. 어디를 가든 달러다

내가 집에서 가져온 달러는 조금 오래된 것이라 유로(Euro)밖에 없다고 이민국 

사무소 직원에게 말했다. 20 유로를 주니 2달러를 돌려준다. 그리곤 기다린다

이민국 사무실에서 비자신청을 해본 지가 하도 오래돼 조금 얼떨떨하다. 다른 여행자도 

나처럼 약간 긴장되고 얼떨떨한 모습이다. 더구나 태국에서 자유스러운 여행을 한 

사람에게는 이민국 사무실이나 여행자 비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태국 공항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 더욱 그렇다.


도착 터미널을 나오려니 밖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비는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여행자 모두 기다린다. 잠깐이지만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를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공항의 분위기도 비 오는 프놈펜의 모습도 불안하다

여행하면서 이런 기분이 들긴 이곳이 처음이다


60 나이에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친다. 하나 그것도 

잠시일 .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최소한 프놈펜은 구경하고 가야지. 택시를 타고 

메모해둔 호텔로 날 데려다 달라고 택시기사에게 말했다.


프놈펜에 내린 비는 비가 아니라 바가지 아니 하늘이 구멍 나서 쏟아지는 물벼락 

같다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은 나처럼 어설픈 여행자만 놀라지 이곳 사람은 눈 

한 번 깜짝 안 한다. 배수시설도 미비한데다 하수구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니 도로가 도로가 아니라 강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곳에서 자주 

보는  차가 픽업트럭 같은 것이리라. 물론 운반사용에도 적합하지만.


일 년 중 6개월 비가 오는 나라라니 캄보디아인에게 비는 친구와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분도 안 된 사이 도로가 강이 되고 비로 자전거를 탈 수 없어 자전거를 

밀고 가는 사람포장마차를 아예 길에 두고 가는 상인들, 도롯가의 상점주인이  

바가지로 물을 퍼는 장면은 신기하다기보다 캄보디아 서민 생활의 애달픔을 느끼게 

한다.














어제 오후 내린 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늘은 푸른 하늘이다.




 

**  펨께는 여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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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