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케첩의 핫도그

 

오랫만에 독일에 있는 한국식품점을 갔었다.
네델란드에도 로테르담같은곳에 한국식품점이 더러는 있지만
내가 사는곳에서는 국경 근방에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가 가기 쉽다
.

차려입고 나서는 나를 따라  아들 둘이 잽싸게 따라나선다.

이것은 속도제한이 거의 없는(독일의 각주마다 다른속도제한이 있지만
더러는 이 아우토반
/Autobahn에서는 무한정 달릴수있는 곳이있다)
독일 고속도로를 한번 신나게 달리자는 아들의 속셈도 아니였고
식품점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하는 나를 생각해서 따라나선다기보다는
오랫만에
  좋아하는 라면, 새우깡, 핫도그도 사고 엄마덕분에 이곳에서
사먹을수있는 한국부페나 일본음식을 얻어먹자는 속셈인것 같았다
.

 

이년전 둘째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했었다. 아이들이 국민학교를 다닐때 가는
한국방문은
언제나 덥고 모기가 많이있던 7,8월이라 아이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

그러나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이 보는 한국은  더운날 방에 쪼그리고 앉아 텔레비앞에서

세월을 보내게 되는게 아니고  피부로 느끼는 엄마의 나라이고 비록 말이 통하지는
않을지언정
  사촌들의 아들과  모래사장에서 밤을 새우며 소주와
나도 잘먹을줄 모르는 매운 아구찜으로 젊음을 이야기하기도

 

서울에서의 몇일과 가는날이 장날이라 30도가 넘는 제주도의 무더운 날의 여행도

아들에게는 즐겁기만 한것같았다.

아이에게 무엇을 구경하기를 원하는지를 몰어보니 한국의 역사를 접할수있는 도시로

가고싶다는것 같아 경주불국사와 석굴암을 방문했었다.

불국사에서 파는 기왓장에 우리들의 이름과 가족들의 행운을 빈다는 말을 한자적고
점심시간이 된것 같아 무엇을 먹을까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아들녀석이 하는말
.

엄마, 저기 핫도그!!!!”

여기에 먹을께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핫도그냐?”

잘먹는 파전, 국수, 비빔밥, 정식이 허다한데 왜 핫도그냐?”

이 핫도그에 나의 고향이 있다.  나의 추억이 있다. 여기와서 핫도그 먹지않고 가면 안된다.

엄마도 고향 생각나면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지않느냐 고 말하며 이 핫도그를 파는 아주머니에게

한개도 아닌 두개의 핫도그를 단숨에 먹어치우던 녀석.

녀석의 추억이 담긴 이핫도그에는 옛날 할아버지의 모습도 담겨져 있으리라.

손자의 손을 잡고 핫도그를 사주시던 할아버지와 빨간 케첩이 뿌려져있는 이 핫도그는
아들에게는 고향을 뜻하는것이고 엄마나라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것이다
.

 

멀리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향생각을 할것이다.

그 기억이 좋던지 좋지않았던간에

그날도 나의 장바구니에 담겨져있던 이 핫도그, 아들의 추억속의 빨간 케첩의 핫도그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엄마나라의 추억으로 오래 간직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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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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