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3.05 국제결혼은 로망 아닌 현실 (15)
  2. 2011.02.11 기억에 남는 두 공무원의 모습 (58)
  3. 2010.04.07 국제결혼이란 두 문화와의 만남 (61)


이방인의 삶


가끔 사는 동네 재래시장을 찾는다

오늘도 치즈를 사려고 그곳을 찾았다

어떤 이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기에 

돌아보니 얼굴이 익은 분이다. 이십 

년 전 네덜란드 남편을 따라 남아공에서 

온 중국계 여성.


국제결혼에는 여러 대륙의 결합이 

있겠지만 크게는 서구인과 서구인의 

결합과 서구인과 동양인 혹은 아랍인

과의 결합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서구인과 서구인과의 결합은 서양인과 

양인과의 결합보다는 결혼생활이 순조롭다. 같은 서구인으로 설령 

문화와 전통의 차이가 있더라도 그들은 쉽게 상대방의 문화나 전통을 받아

들이고 또한, 파트너의 나라에 쉽게 적응한다. 문제는 서양인과 동양인 혹은 

아랍인 사이의 결혼이다.


동양과 서양의 전통과 문화차이는 엄청나다. 아무리 정보가 발달한 시대에 

산다고 하더라도 파트너 나라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미지: Leerdam.nl


내가 만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중국계 여성은 네덜란드에 산지 꽤 

오래된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서구에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간혹 애처롭다고 생각될 만큼 그녀는 사회와 고립되어 있다. 그녀가 그것을 

스스로 원하는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삼자의 눈에 그녀는 영원한 이방인

이다.


국제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모든 결혼이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신뢰로부터 이루어져야 하지만 국제결혼에선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그다음 

중요한 건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 사는 나라에 적응한다는 것은 좋은 일

이지만 무조건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전통과 문화가 내가 받아들여도 좋은 건지 알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은 이해하고 존중하되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건강한 정신으로 굳건히 그 땅에서 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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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내가 만난 기억에 남는 네덜란드 대사

요즘은 국제결혼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국제결혼이란 걸 할 당시엔
무척 많은 서류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 첫째로 부부로 인정받으려면 거주하는
시에서 부부로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서울
시청에 혼인신고를 해야 했고 한국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 그다음이 친구,
친척들의 참석하의 결혼식.

남편과 내가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네덜란드 대사관.
주한국 네덜란드 대사의 사인이 필요해서였다.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 그 당시 네덜란드
대사는 자신의 집무실로 웃으면서 우리를 맞아들였다
.
그분의 첫 마디가 오늘 당신들 고생 좀 하겠네.”라는
말이었다
. 점심때가 다가와서 그랬던지 우리는 대사로부터 커피와 샌드위치를 대접받았다.
우리와 함께 커피를 마시던 대사는 서울시청 한 번 방문하는 것으로 모든 일이 끝난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라고 말했다. 결혼을 위해서 서울시청을 몇 번 드나들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 우리는 그때 대사가 우리에게 한 말의 뜻을 몰랐다. 왜 서울시청을 몇 번 드나들어야
하고 온종일 서울시내를 미친 사람처럼 헤매야 하는지
...

무슨 이유였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날 두 번 네덜란드 대사관을 방문했어야
했다
. 또다시 우리를 맞아준 네덜란드 대사는 자신이 말했던 게 맞지 않았느냐며  더는 대사관을
방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두 번 대사관 방문으로
결혼이 무사하게 끝내기를 바랐던 것이다
.

남편과 내가 다시 서울시청을 찾아갔을 때는 늦은 오후였다. 담배를 물고 있던 직원은 우리가
가져 온 서류에 도장을 찍고 건네주었다
. 결혼을 축하한다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그때처럼
내가 한국인임이 부끄럽게 느꼈던 적은 아직 없다
. 시청직원이 건네준 서류를 들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맥줏집
.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도 못한 채 결혼 증인으로 갔던
사촌 오빠 둘과 담배를 물고 남편과 나를 쳐다보던 그 직원이 행한 행동에 분노와 창피함을 맥주로
씻어내듯이 우리는 맥주를 마셨다
.



지금의 한국 공무원들은 예전 내가 겪었던, 내가 한국인임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그런 분들은 아닌
것 같다
. 인천공항을 내리면 만나는 친절한 안내원들, 일본 시노모세키 여행을 할 때 우리를
무척이나 괴롭히던 검사관은 이제 한국을 방문하면 잘 볼 수 없다
. 오히려 한국공무원들의 친절함에
네덜란드 공무원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다
. 해외 네덜란드 대사들도 모두 내가
만났던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 몇 년 전 한국인 입양아를 내버린 주홍콩 네덜란드 대사 같은 못난
사람도 있다
. 하나 결혼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축하인사를 건네는 공무원과 마치 자신을 귀찮게 구는
사람으로 취급하던 그때 그 공무원의 모습 속에 참다운 공무원의 모습을 가려내는 일은 아주 간단했다
.
내 앞에 나타난 두 공무원의 모습에서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사람과 1초라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이 두 사람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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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두 문화의 결합, 국제결혼

 

 

해외생활이 생각보다 환상적인, 아름다운 일만 있어나지 않듯이 각기 다른 문화, 관습, 전통으로
성장한 두 성인으로 이루어지는 국제결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는 실지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상대방의  문화나 전통을 이해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국제결혼에 제일
중요한 사실이 부부간의 다른 전통을 존중하고 끓임 없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

같은 나라에서 성장하고 결혼한 부부보다 더욱 많은 시간을 그들의 결혼생활에 투자해야 하며
이런 노력과 서로의 문화
, 전통, 생활양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행복한
결혼생활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결혼생활이 다 그렇듯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겨 국제결혼이라는 단어는 그리 생소하게 들리지 않지만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국제결혼에는 주로 동남아 여성들이라 알고 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텔레비젼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본 적이 있다
.

주로 농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 더러는 이 국제결혼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이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 외국여성을 바라보는 눈길이 그렇게
따뜻하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
후진국에서 온 여성들,  그들에게도 분명히 인권이 존재할 것이고 그들만의 가치관이 있음에도  무조건
우리나라 문화
, 전통에 대해 인식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들의 삶에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오히려 그들의 존재가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심만 주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네덜란드 Nuenen(누에넨/누넨)에서 본 반 고흐 작품
 

 문화, 전통, 관습이라는 것은  나라마다 차이점이 있을 뿐 어느 문화가 더 좋고 나쁘다고 감히 평가할
수 없다
.   나라의 문화, 생활양식을 먼저 말하고 옳다고 주장하기 전에 그들의 문화, 생활양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국제결혼한 부부로서 부딪히는 문제점 쉽게 해결해 갈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러나 이들에겐 또 하나의 장벽이 있을 것이다. 아직도 혼혈아에 대한 좋지 못한 사회인식, 이 아이들에
대한 심한 차별대우
. 예전부터 내려오던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소위 백인과의 국제결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흑인이나 다른 민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차별대우를 하던 옳지
못한 행동
. 분명히 그들은 우리와는 생김새가 다르다.

그러나 이 아이들도 결국 우리들의 아이들. 미래,  한국 사회에 참여하는 중요한 아이들이다. 그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지기 전에
,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아이들이라 생각한다면 이런 부당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는 네덜란드에도 국제결혼에 실패하는 여성들이 있다.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일어나는 부부,
가족들과의 오해,  문화, 전통의 차이를 이해, 해결하지 못해 결국 서로 다른 삶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 
심지어 후진국 여성들의 법에 대한 미비한 지식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 때로는 이런 여성들이
단체
, 여성기구를 통해 법의 보호도 받지만 그들의 처지를 어떻게, 어디에다 호소해야 되는지 알지 못해
매춘의 길로 들어서는 여성들도 있다
.  

 

국제결혼이란 결국 두 문화의 결합, 부부간의 인권존중, 신임 이런 것들이 융합되어, 색다른 문화, 전통이,
서로 이해하는 문화, 전통이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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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