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정의를 논할 자격이 있을까
?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 이 최고의 정치철학자가
말하는 정의가 도대체 무엇이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정의에 굶주렸으면 그가 말하는
정의
에 빠져드는 것일까?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아직
이분의 책을 읽지 못했다
. 그러나 올해 이 책을
꼭 읽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제목을 보고
생각한다
. 마이클 샌델의 정의, 그가 말하는 이 정의가
존재하는 세계를 이해하려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까
. 이 책을 읽으면 나는
과연
정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정의를 외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우리나라 홍대미화원 집회사건를 바라보면서 문득 정의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 이곳에도 이런 농성사태가 벌어진다.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뉴스는 접해보지 못했지만 이와 비슷한 사건은 일어난다
. 만일 네덜란드 대학교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학생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까
? 이곳 학생들도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농성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겠지
. 어쩌면 이런 일을 당한 사람들과 같이 농성을
벌릴 학생도 있을 것 같다
. 그러나 예전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대와는 다르게 그냥 지나치는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 이제 이곳에는 68운동의 상징, 학생운동지도자 루디 두치케와
같은 학생은 잘 볼 수 없다
. 왜 그럴까? 이곳 대학생은 스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졸업장만 있으면 거의 취직이 보장되는 나라라 취업으로 별달리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에게도 예전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대의 학생처럼 꿈이 있다. 그러나 사회변화를 외치며
거리를 뛰쳐나가던
60년대 학생들과는 달리 이들은 무척 현실적이다. 자신에게 도움되지 않는
일에 참여하길 꺼린다
.
누가 그들을 이렇게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그 사람은 나다. 우리다.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당신과 내가 그들에게 요구한 것이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가라고...,



눈이 오는 날이면 읆는시가 있다
.
황동규의 삼남에 내리는 눈. 오늘도 눈이 내리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황동규의 시가 아닌 노동자의 시, 정희성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라는 시가 더
생각나는 날이다
. 추운 겨울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삽질을 하고 불 꺼진, 먹을 것이
없는 집으로 돌아간다
. 그들에겐 내일이 없다.
다만, 오늘도 일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의를 이해하고 논할 수 있는 날은 노동자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날은75만 원 청소노동자들의 노동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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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떠나는 가을, 하얀 눈꽃으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아침부터 내리던 싸락눈이 어느새 온 천지가 하얀
눈꽃송이를 뿌려놓은 듯하다
.

누구의 노래처럼 황금 들판이 아닌 하얀 들판이 되고
말았다
. 눈 오는 것을 제일 반기는 게 아이와 강아지라고
하는 것 같던데 아이도 아닌 내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날이다
. 하나 좀처럼 눈을
잘 볼 수 없는 네덜란드 남부
지역이지만 작년에는 이 눈으로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생각에 눈이 반갑다기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
10
월 한 달 동안 온 비로 혹시 또 물난리를 치르지 않을까
모두 걱정했는데 벌써 눈이 오다니
. 희한한 세상이다.
아무튼, 사람은 오래 살아야 하나보다.

 

한 시간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니 문자가 여러 통 와 있었다.
한결같이 오늘은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메세지다.

내가 무슨 한두 살 먹은 아인가?”

갑자기 내린 눈으로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일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나더러 꼼짝 말고 집에 있으라고들 하니.

하기야 이런 날 자동차 타고 나갔다간 고생만 하니 가족들이 걱정할 만도 하지.

 

밖을 보니 함박눈같이 내리던 눈은 그친 것 같다. 회색빛 하늘이 어느새 반사하는 흰 눈 때문인지

붉은색으로 변해있다. 주말에 다시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던데 이번 주말도 여행가긴 틀린 것 같다.

여행 책을 만들려면 부지런히 여행을 가야 하는데 이곳 날씨가 이렇게 심술궂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쓸데없이 마음만 조급해진다
.

작업하느라 몇 시간 헤드폰을 끼고 있었더니 귀는 멍했지만 눈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다.

눈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내 투정을 받아주는 듯이 소리없이 흰 꽃가루만 뿌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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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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