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이 넘은 시절 노모가 네덜란드를 다녀갔다. 사는 딸의 모습, 딸 하나만
노모에겐 항상 그리운 손자들을 보고자
…,

사실 이곳 개인주택은 나이 드신 분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다. 단층으로 된
개인주택이나 아파트와는 달리 보통 개인주택은
  대체로 이, 삼 층으로 되어 있고

침실, 목욕탕이 이 층에 있는지라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거동이 불편한 나이가

되면 노인들은 생활하기에 편한, 노인들만이 생활하는 작은 규모의 단층으로

된 집으로 이사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가능한  노인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건강상태가 몹시 나쁜 경우
,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노인네들이 양로원으로 가는 것이 보통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

 

한국에서 노모가 우리 집을 방문한 계절이 5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봄이 오면 이곳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정원 가꾸기, 집 고치기 등이다.

그날도 날씨가 제법 따뜻했던 것 같다. 이곳에서는 해를 잘 볼 수 없는지라 화창하고

햇볕이 쬐는 날은 많은 사람이  태양을 즐긴다. 웃통도 벗어 던진 채 맨몸으로 정원을
가꾸거나 차를 씻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  잠깐 외출한 뒤 집으로 돌아온 나에게
노모는 나이 드신 어른 같지 않게
, 홍당무 같이 볼 그래 변한  얼굴로 하시는 말씀이;

 

이곳 사람들은 예의도 모르니?”.

,  무슨 일이 일어났어?”

혹시 아이들이나 남편이 우리나라의 전통을 잘 몰라
노모에게  섭섭한  일이라도 일어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물어보니

노모의 말씀이,

조금전에 집 앞 정원에 꽃을 구경하고 있는데 앞집 아저씨가 웃통도
벗은 채
나에게 뭐라고 인사를 하는 것 같던데, 인사를 하려니 그렇고
아저씨를 바라보려니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우리는 웃통을 벗고
집 앞에서 서성거리지
않는데
…”

내가 아무리 이곳 사람들은 일광욕을 즐기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햇빛이 쬐는 날은

그런 일은 허다하게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을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곳 사람들은 여름이면 뒷 정원에서, 여성들도 웃통을 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일이
자주 있다
. 옆집에서도 훤히 볼 수 있는데도 이곳에서는 굳이 보려고 애쓰지도

않을 뿐더러 왈가왈부하지도 않는다. 누군가가 이런 일에 창피하지 않느냐고,

사람들이 보면 어쩌느냐고 말을 한다면 여름에 해수욕장은 어떻게 가느냐고 반박할

것이다. 유럽의 여름 해수욕장에서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여성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가슴을 내 놓은 채 일광욕을 하는 것이나 손바닥만한 비키니로 몸을 감추는
것이나 실상 별 차이가 없다고 이곳 사람들은 생각한다
.
단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른 사고방식의 차이일 뿐.


2008년 Keukenhof, Amsterdam에서
 

이렇게 사람 사는 곳이지만 문화, 관습. 예의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가끔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며,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에 타인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일도 허다하게 일어날 것이다. 세상은 좁고도 넓고 넓은 것 같으면서도

좁은 것 같다. 생활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우리들의

삶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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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시 일어나는 색다른 네덜란드인들의 풍습

 

 

거리를 지나치다보면 가끔 예쁜 그러나 이방인들에게는 색다른

팻말을 더러 볼수가 있다. 예전 우리나라에서 더러는 보았던

붉은 고추, , 솔가지를 걸어놓은 집앞을 지나치다보면 아이가

태어났다는것을 알수있듯이 이곳 네덜란드인들도 아이가 태어났을때

정원에다 이런 팻말(간판)을 보여준다.

아이의 출생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이끌게 해주고 이 팻말을 보기만 해도 이집에 태어난 아이가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때로는 이름마저도 이 하나의 팻말로 알수가 있다.


이집은 에마라는 여자아이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있네요


대체로 서구인들이 이기적이라거나 개인주의라는 말도 더러는 하는것 같고
미리 약속을 하지않고는 남의 집을 잘 방문하지 않는 이곳 사람들도
아이 출생시 같은 동네, 같은 거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이의 출생을
알리는 카드를 보낸다.

  카드에는 출생시간, 몸무게, , 이름등이 인쇄되여있고 더구나

산모 방문시간까지 알려져있다.

산모가 휴식을 취할 시간에는 방문을 삼가하라는 말이다. 물론 이 산모의

휴식시간에 가족을 제외하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없지만

 

더러는 이런 서구인들의 기계적이고 계획적인 생활방식에 거리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참으로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생활태도인것 같다.


chocoladehuis.nl, 여자아이의 출생시에는 분홍색, 남자아이의 출생시에는 파란색으로 장식하는 비스켓

이 산모 방문시에 꼭 대접받는것이 있다. 버터 바른 비스켓에다 동그란 모양의

작은 사탕 비슷한것. 우리처럼 과일이나 무슨 음식을 대접하는게 아니라

커피나 홍차와 같이 먹는 비스켓을 대접한다. 이곳 풍습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만일 이런 대접을 받는다면 좀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일이지만 굳이

상다리가 부러질만큼 대접을 받아야만 좋은것도 아니고 단 한개의 비스켓이지만

아이의 출생을 축하한다는 의미와 방문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던지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는 다르지만 네덜란드에서

아이 출생시 일어나는 풍습 또한 무척 색다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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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재봉틀은 가난의 상징, 왜...

 

외국에서 거주하면서  제일 놀랐던것은 서구여성들은 대체로 바느질을  
할줄안다는것.  바느질뿐만 아니라 텔레비젼을 보면서 두손을 쉴새없이
움직이는 이곳여성들의 모습에 한때는 무척 당황하기도했다
.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가정시간이나 노모의 바느질하는 모습은
본적이 있지만 그때는 주로 여자들만이 하는 짓이라는 몹쓸 고정관념에
반항하여 한번도 이 바느질모습에 주목해보지 않았다
.

그러나 외국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바느질 할줄 안다는것은 아주 절실한 문제다.

당혹스럽게만 보이던 모습이 오히려 당당하고  무언가를 자기손으로 만든다는
사실들이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라 생각되기도
.
고질적인 못쓸 사고방식에서 해방된느낌이라고나 할까.

 


유럽여성들은 경제적인 문제만으로
  바느질을 하는것일까?

이들이 바느질을 하는 이유는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서구인들은 자신이 손수 무엇을 만드는것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돈으로 무언가를 쉽게 구입한다는것보다 자기자신의 손으로 만든 물건들에
대한 애착심 또한 아주 강하다
. 선물을 주고받을때도 이런점은 자주 볼수가있다.

수요일밤 내가 바느질 배우러 가는 뒷집에 올해 만 17세의 마리엣트라는
여자아이가 온다
. 바느질을 배우러

마리엣트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에 입학한다고 했다.
대학생이 별로없는 네델란드에서 대학을 가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경쟁이 아주 심한 의대를 가기위해 평균
8점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네델란드에서의 의과대학은 점수만 높다고 의대를 갈수가 없다.

평균 8점이상정도(한국에서의 80)면 대체로 자동적으로 의대입학이 가능하나
입학보장은 없다
. 추첨선발로 시행되는 네델란드 의대 교육정책은 높은 점수를
가진 학생들이
  결코 좋은의사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바느질을 배우러 오는이들은 나의친구. 30대여성
그리고 제일 나이가 어린 이 마리엣트
 
나처럼 무남독녀로 집에서도 굉장히 귀한 자식이다. 이런애가 무엇이 부족하여
바느질을 배우러 오는지 무척 궁금했다
. 
무남독녀로 자라난 나는 자랄때 소위 물한방울 손에 흘리지 않고 자랐고
이런취미를 가진다는것은 상상도 못했던것 같다
.

마리엣트가 말하던  바느질을 배우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살아가는데 최소한 단추 하나 정도는 달수있어야하고 바지가 길면
고쳐입을 정도는 되어야 하지않는냐고
..

이제 대학을 가면 자취를 해야할것이고 바지가랭이 고치기위해 일부러
엄마를 괴롭히고 싶지는 않다고


 

나는 저 나이에 무엇을 생각했을까.

공부라는걸 한답시고 시장한번 간적이 없고 단 한개의 양말조차 내손으로
빨아본적이 없다
.  마리엣트보다 더 나이가 먹은후에도

나는 성인이 아니였고 어린아이였던것이다. 

외국에서의 아이들교육은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어떻게보면 아주 독립적이고
강한 아이들을 키우는 그런 교육방식인것 같지만 무조건 내자식은 귀한 자식이라고
나에게 일한번 시키지않던 내부모와 비교한다면 이런 서양식교육이 살아가는데
휠씬 도움을 주는것 같다
.
우리나라 속담에
"귀한 자식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준다"
라는 말도 있지않던가
.


가끔 한국을 방문할때 내가 만든 옷들을 입고 갈때가 있다.

꼭히 자랑을 한다는것보다 어찌하다보니 내가 만든 옷을 입고 갈때가 생기는것이다.

외국에서 생활하면 구찌가방이나 유명한 패션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다니는 줄

더러는 착각하는 친척들의 눈에는 이런옷들은 이상하게 비치는 모양이다.

몇시간, 몇일을 재봉틀앞에 쭈그리고 앉아 옷을 만든다는것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궁상스럽다고도 생각하는것 같다
. 
왜 자신이 온 정성을 들여 만든 옷들이 궁상스럽게 비치는지를
나는 잘 이해하지못한다
.
오히려 나에게는 자신이 만든 옷들을  당당하게 자기가 만든 옷이라고 자랑하는이,
이런일에 찬사를 마다하지 않는이들이 당연하게 보인다.
이런 서구여성들의 긍지와 자신있는 생활태도가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않았을까. 
근검절약, 독립심,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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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파원의 글을 보고..

언젠가 신문에서 "문화비전"이라는 제목의 특파원의 글을 보면서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수 없었다.

"죽은 문화는 보존하면서 역사 담긴 장소와 건물들 재 개발로 없애는 건 야만"
이라고 글을 쓴 영국 The Time의 서울 특파원 앤드루 새먼씨의 글이다.

(2008년 한국방문중 동해안에서...)

한국을 방문할때마다 나의 젊음이 묻혀있는, 인생의 한 조각을 그곳에 두고 온
내 나라가 서구의 나라 못지않게 잘살게 되였다는것을 친척이나 친구들로부터
수차례 듣기도 하고 실지로 내눈으로도 확인할수 있는 거대한 빌딩,
심심산골에까지 깔려져있는 아스팔트 도로길이건만 그런 변화하는 내 나라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참으로 찹찹하다. 마치 입안에 무슨 돌맹이를 씹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비운과 과거가 새겨져 있는 한조각의 돌, 한그루의 나무들로 엮어진
그런 광경들이 차츰 우리들로부터 사라진다는 것이다.

불도저로 밀어부친 그 역사의 장소에는 비참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서는게
대부분. 선진국의 대열에 참여하기 위하여 이런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야 하는것일까?
한국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콘크리트 건물에 질식할것이다.
이런 콘크리트 건물속에서는 한국의 역사나 진정한 한국의 모습을 찾아볼수없다.
이것은 그들의 나라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그저 그런 하나의 형상, 건물일뿐.

(네델란드 수도 헤이그/Den Haag)

유럽에서는 몇 백년이나 되는 건물들을 아주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실지로 이런곳에서 일을 하기에는 너무 불편한점도 많이있다.
그러나 그들이 이 건축물들을 아끼는것은 이 건축물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기때문이다. 이것이 그들의 Identity, 과거, 역사, 문화인것이다.
이런것들을 파괴한다는것은 그들의 정체성, 역사를 파괴하는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믿는것이다.

특파원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에게 묻겠다.
외국 관광객이 서울에 오면 한옥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북촌에 더 가보고 싶어할까,
한옥이 껍데기일 뿐인 남산 한옥마을에 더 가보고 싶어할까" 라고

나의 대답;

나는 관광명소로 되여있는, 껍질뿐인 곳을 찾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인간의 정이나 우리들의 역사는 찾아볼수없는 어쩐지 속이 텅빈 껍데기만 있는
조형물에 정이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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