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기]
포르투에서 본 일광욕 즐기는 사람들
유럽인들의 공통적이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본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태양이지만 일 년에 6개월 이상을 흐린 날씨와 비로
생활해야 하는 북유럽 사람들이 즐기는 일광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 사람들은 겨울이든 여름이든 햇살이
비추는 날이면 하던 일도 걷어치우고 태양을 찾아 나선다.
노천카페 아니면 정원이라도. 우리 생각으로는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이곳 사람들은 태양에 열광한다. 마치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볼 수 없는 태양인 것처럼.
네덜란드인들이 사람을 만나면 제일 먼저 던지는 말이
날씨에 대한 것이다. 비가 너무 온다. 내일 날씨는 어떨까?
혹은 언제 여름이 찾아올까 등. 날씨로 인사가 시작되고
날씨로 인사를 끝낸다. 옛날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밥이
가장 중요했던 것처럼 이곳 사람들은 날씨가 일상생활
중에 가장 중요한 테마다. 굶음은 참을 수 있지만 태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람들. 포르투갈도 북유럽인이나 다를 바 없다.
포르투에서 이틀째 되던 날 바다를 보고자 멋진 해안도로가 있는 Avendida do Brazil로 갔다.
제주도 해안도로, 네덜란드 국경에서 시작하여 벨기에 해안 도로를 따라 프랑스 국경까지 갈 수 있는
벨기에 해안 도로도 걸어봤지만 이곳의 해안 도로는 정말 걷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차가 다니는 도로와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보행자는 모든 차량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이 해안 도로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진 잘 생각나지 않지만 정말 길고 아름답다. 마치 우리나라 어느 섬을 방문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아니나 다를까 일광욕을 즐기는 포르투갈 사람들을 만났다.
아직 유럽 여름 방학이 시작되지 않아서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도대체 몇 시간을 타오르는 태양
아래 몸을 태웠는지 온몸이 붉게 탄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두고 “그릴”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마치 바베큐(바비큐) 할 떄 고기를 굽듯 온몸을 송두리째 태양에 맡기는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숨소리를 죽이고 멀리 감치 서서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런 사진찍다가 잘못하면 뺨 한 대 맞을지도 모르니.
그러면서 생각한다.
역시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공통적인 취미는 일광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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