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고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면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라고 선뜻 말할것같다.
자식을 키우는 일이 마치 줄다리기 하는것과 비슷한것 같았다.
더러는 고무줄을 풀어주듯이 풀어주고
또 더러는 당기고…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라지만 꼭 그렇게만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것 같다.
때로는 부모들조차 이 자식교육이라는것에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것 같고.
이것은 분명 세대차이뿐만은 아닌 것 같다. 부모의 입장으로 어떤일은
자식에게 허용하고 또 어떤일은 허용이 안되는지를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있는것 같았다.
적어도 내경험으로는…
이말은 예스와 노가 분명해야하고 행동의 허용 한계선을 정확히
그어놓아야 되는것 같았다. 알고 지내는 분들중에는 자식들과
많은 말다툼을 하고 지내는 이도 더러는 있는것 같다.
싸움이 벌어지는 동기중에 하나가 용돈 혹은 부모와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일, 가정의 한 일원으로서 책임감에 대한 태도등인것 같다.
실지로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용돈에 대해 입씨름을 해본적은 없는것 같다.
어릴때 용돈이라는것을 줬지만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한뒤로부터는
이 용돈이라는것을 한푼도 준적이 없다.
또 이것으로 인하여 불평도 들어본적도 없는것 같고…
아이가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다.
강의가 끝나고 저녁 9시나 10까지 대학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지라
집에까지 오려면 기차와 버스를 타고 밤 11시가 된다.
다행히 기차가 연착 되지않거나 버스가 제 시간에 있다면…
엄마의 차를 하루만 빌릴수 있느냐? 고 물었던것 같다.
자가용을 타고 아르바이트를 할려면 그만 두는게 좋을것 같다.
기름값도 나오지 않을 아르바이트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들의 말이 기름값은 자기가 지불하겠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
일주일에 하루만 차를 빌려달라고 말했던것 같다.
한편으로는 자가용을 타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것이 좀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루정도라면 허락할수 있을것 같아 차 사용을 허락한것 같다.
나의 이런 경험을 아는 이에게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분은 20세가 넘은 아들에게 아직도 주일마다 용돈을 준다고 했다.
차 사용은 그분의 허락없이도 마구 사용한다. 차 열쇠를 감춰두는 일도 더러는
해봤지만 그때마다 아들과 싸움이 벌어진다고 말씀하신다.
일주일마다 용돈을 그것도 20세가 넘은 성인 아들에게 용돈을 준다는것도
나로서는 잘 이해가지 않는 일이지만 부모허락없이,
사전 양해없이 이런일이 벌어진다는것 도저히 용납할수 없을것 같다.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지만 가족간의 지킬 예의는 지켜야 하는게 아닐까.
용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지 않나.
마음만 먹어면 마트, 주유소 심지어는 신문배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많은 다른 대학생들도 추운 겨울장터에서 일하고 음식점에 음식나르는 일도 한다.
코물 줄줄 흘리는 꼬맹이 국민학교 학생들도 주간신문 배달하고 농장에 가서 일한다.
용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는이의 말로는 용돈을 주면 하루만에 다 써버린다.
용돈을 주지않으면 아들이 못견디게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끝까지 용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
한번 안된다고 말을 했다면 아무리 아들이 당신을 성가시게 해도 허용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한번 허용하면 다음에 또 요구할것이고 문제는 용돈뿐만 아니라 모든일이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당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그분에게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아들이 원하다고 무조건 그 요구를 들어주는것은 아들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아들을 비독립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만드는것 같다.
그분은 아이가 어릴때부터 아마 이런식으로 아들의 요구를 들어준것 같다.
아이가 때를 쓰면 귀찮아서,
더러는 측은한 마음에서.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명백한 태도가 필요한것 같다.
허용이 되는일과 허용이 되지않는 일,
허락하지 못하는 일에는 왜 이것이 허용이 되지않는지를 그 이유를 명백히
알려줘야 하는것 같다.
무조건의 반대, 찬성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것이라고 생각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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