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1.18 “문자왔숑”, 또 잊었어요? (108)
  2. 2010.07.01 블로그에 중독된 엄마가 제일 부끄러웠던 날 (90)
  3. 2009.07.15 아이들의 생일파티 그 한계점은? (70)
  4. 2009.07.11 네델란드풍습 (73)

드라마로 또 사고 쳤어요.

오늘은 내 생일이다. 미역국도 없고 찰밥도 없는
외국에서 맞는 생일이다
.  미역국, 찰밥 같은 건
잊어버린 지도 오래다
. 20대에 전혜린에 울고
30대에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 세를 읽었고
40대엔 뭘 읽고 감동했는지는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단지 아이 둘 데리고 죽으라고 공부했던 기억밖엔.
공부하다가 마누라 미친다고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던
남편과 여행길에서도 공부하던 나를 보고 같이 스키
여행을 갔던 친구들에게 핀잔받으며 정신없이 공부하던
시절만 생각난다
. 50대엔 파울로 코엘료(파울루 코엘류)
연금술사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 잊고 살던 나 자신을
연금술사의 책 속에서 찾아내고자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다
. 친구가 직장도 다 팽개치고 남편과 3개월 동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여행한다는 소릴 듣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

일요일 한국드라마 현빈이 출연하는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보느라 새벽 4시까지 잠을
자지 않았던지라 자고 일어나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 드라마 보느라 블로그에 올리려던
글마저 휴지통으로 보냈다
. 평상시와 다름 없이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에 현빈이 부르는
드라마의 주제곡
가질 수 없는 너를 들으려고 하는데 모니터 앞에 카드가 한 장이 있었다.
축하해, 생일이라는 예쁜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세 명의 우리 집 남자들 사인과 함께.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 잊고 있었다. 생일에 동서와 시누이 초대하는 것도 잊고 있었네.
시리얼로 아침을 때우고 또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현빈의 부르는 친구의 주제곡을 벌써
몇 번이나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 무슨 노래가 이렇게 애절한지 발라드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노래에 완전히 빠져있다
.
첫 번째 문자가 왔다. 생일 축하한다는 남편의 문자.
두 번째 문자가 온다. 큰아들이 보냈다. “엄마, 생일 축하해라고.
세 번째 문자가 왔다. 생일 축하한다는 둘째아들의 문자.
또 문자가 온다. 친구에게서.
이렇게 많은 문자 받기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문자 많이 받으면 상주는 그런 곳은 없을까?



내가 드라마를 안 보고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면 아침에 가족들에게 축하 뽀뽀라도 받았을 텐데.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명중, 하길중 감독밖에 모르던 내가 한국드라마를 알게 돼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일은 내년에도 여김 없이 날 찾아올 테니 한 번쯤 잊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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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내 생애 아들에게 제일 미안했던 날

 

며칠 전 큰아들 생일날이었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를
하는 바람에 늦잠에서 깨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역시 컴퓨터를 켜는 일
.
완전 블로그 중독에
걸린 엄마의 모습이다.
토끼 눈같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한 잔의 커피와
웹 서핑을 한 뒤
그날 할 일을 메모지에 적는 순간
내 눈에 보이던 달력에 그려진 빨간 마크
.
 

오늘이 무슨 날이지?”

약속이 있는 날인가?


하며 달력을 쳐다보는 순간 그날이 아들의 생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

비록 성인이 된 아들이지만 아직 한 번도 아들 아니 가족의
생일을 잊어본 적이 없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 나도
모르게 가족에 대해 등한시하게 된 것 같다
.

헐레벌떡 문자를 보내고 문자만으로는 나의 미안함을 제대로 표시할 수 없어 다니는 회사로

전화를 걸어

“X야 생일 축하한다.”라고 말했더니

생일?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 대단할 것도 없는데.” 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 대단하다면 대단하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일 아닌

날이지만 아들의 생일을 잊어버린 나는 엄마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오랫동안의 외국 생활에 모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나에게 블로그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지만 아들의 생일마저 잊어버린 채 블로그에 열중하는 내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도가 지나친 것 같다. 몇 달 전부터 혼자 생활하는 아들의 집에 카드와 꽃을 가져가

장식을 해놓고 돌아서면서 예전 내 생일을 위해 새벽부터 미역국을 끓이던 노모의 모습이 잠시

스쳐갔다.

만일 노모가 내 생일을 잊었다면 나는 노모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생일날 미역국은 끓이지 않지만 생일엔 가족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즐기는 날이다. 유난히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삼겹살도 준비하고 저녁엔 푸짐한
생일상을 마련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며칠을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생일을 잊어버려 미안하다는 나의 말에 오히려 나의 등을 두드리며


엄마, 블로그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도 생각해야지.

취미가 지나치면 득보다는 해가 많을 것 같은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이렇게 말하는 아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아들의 말 또한 백번 옳은 줄도 알지만 이 글을 올리면서

나는 아마 오늘도 또다시 새벽이 되도록 컴퓨터에 앉아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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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당신은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십니까?

 

감기몸살로 몇일을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날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아들의 생일파티가 일요일이니 오라는 초대전화인것이다.

조카로부터 전화를 받은 꼬맹이가 떠듬떠듬 자기 생일날 오라고 한다.

선물로 무엇을 받고싶으냐고 물으니 자기는 모르니 엄마를 바꿔준다고.

조카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것 같으냐?”

아이에게 필요한게 뭐냐고 물어봤다.

이제 4살이니 장난감이나 동화책등이 선물로서 적당한것 같았지만
방한개가 모자랄정도로 많은 장난감이나
  동화책보다는 뭔가 아이들이
필요한게 좋을것 같아

선물을 하고싶으면 색연필을 선물로 하면 좋을것 같다”.

아이들이 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하니라는 조카의 대답.


실상 요즘 생일파티는 예전 내가 아이들을 키울때와는 좀 다른것 같다.

규모도 크졌지만 생일잔치라는 의미마저도 사라진 그런 느낌을 받을때가
많이있다
.

생일파티라는것이 아이를 위한것인지 어른을 위한것인지를 모를정도로

예전처럼 그저 몇명의 아이들을 초대하여 집안에서 게임을 하고,
팬케익을 같이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그런 간단하고 소박한 생일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것 같다
.

다행히 조카네집은 아직까지도 이런 초졸한 생일잔치를 하고있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은 무엇일까?

돈의 가치나 큰 선물과 작은 선물조차도 분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선물로 주고 있을까
?

내가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있는동안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의 방문이 있었다.

그때마다 선물꾸러미를 안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서 느낀것이 아이들에게는
선물이라는것에 흥미를 가지는것이지 굳이 선물자체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던것 같다
.

값이 비싼선물이던지 그렇치 못한 선물이던지 선물을 받는것이 그저 좋은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선물의 가치를 알리는것은 우리들, 성인들인것같다.

이말은 크고 비싼 선물이 좋다는 성인들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것이다
.



내가 어릴적 장난감이 없고 가난하게 생활하였으니 내 아이에게는 더 좋은
,
더 비싼 선물이 좋을것이라는 어른들의 열등의식에서 생겨난것은 아닌지.

왜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굳이 실내스케이트장으로, 멋진 음식점
혹은 생일파티 대행사까지 이용해야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않는다
.
남보다 더 멋지고 남의 칭찬을 받아야만 좋은 생일파티가 아닌것 같은데
기를 쓰고 멋진 생일파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 
결국 이런일은 나만, 내자식만이라는 이기주의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지.

모두가 화합하는 사회, 물질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회를 원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자그마한 일에서부터, 오직 나만의 일이아닌
더러는 겉모양보다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생일파티가 무엇인가를 
한번쯤은 생각해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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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50세에 사라(Sara)와 아브라함(Abraham)이라고 부르는 네델란드사람들

 

얼마전에 아는이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아는이의 남편과 아이들이 손수로 만든 초대장인것 같았다. 

아는이가 50살이 되니 생일파티에 초대한다고..,

이곳 네델란드인들은 50세가 되면 대체로 큰 잔치를 벌인다.

우리나라의 환갑에 비교하면 좋을것 같다.

이곳사람들이 50세에 사라와 아브라함이라고 부르는 이유로는
성경의 제네시스
(Genesis)에서 나온말이라고 한다.

사라와 아브라함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보았고

 50세에 새로운 인생의 출발이라는 이들의 생각이 이런풍습을 만든

이유가 될것이다.

 

보통 더치인은 구두쇠로 잘 알려져있다. 좋게 말하면 근검절약하다고 말할수도

이런 구두쇠 네델란드인들도 이런날엔 큰잔치를 벌리는 이가 더러는 있다.

보통 가정에서 생일날 초대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른 상다리가 부르질정도의
뷔페
(buffet)와 가지각색의 양주병들이 눈을 현혹하기도

 

사진출처:bakkerijwaal.nl
이날 먹는 케익은 비싼 생일케익이 아니라 건포도가 넣어진 아주 단순한 케익이랍니다.

선물이나 축의금의 의미를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도 이날만은

큰선물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선물의 종류에는 멋진 꽃들로 장식된

선물용 부켓(bouquet), 귀한 양주들도 있지만 예쁜축하카드에 돈을 넣어주는

사람들도 요즘 많이 볼수있다. 선물이라는게 주는 사람의 성의표시이기도 하지만  
받는이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이나라사람들의 실리적인 사상이

이런기회에도 많이 적용된다. 현금으로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는게

좋은것이라는 이나라 사람들의 생각.

예전에는 이런 현금을 받으면 좀 당황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더러는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이런 현금선물이 더 편하다고도 생각한다.

 

50세 생일에는 그냥 차려진 음식이나 음료수로 시간을 때우는것이 아니라 

생일 하루전날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만든 이상한 인형을 집정원앞에 세워놓는다.
이인형을 빌릴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일을 고생하면서도 직접 인형을 만든다.
물론 생일을 맞이하는이는 이 인형에 대해 알수없다.
대체로 인형들은 생일을 맞이하는이의 취미에 따라서  만들어진다.
정원가꾸기를 좋아하는 이의 인형은 정원옷을 입은 인형을, 
요리솜씨가 좋은이의 인형은 앞치마와 손에 냄비를

쥐고 있는 그런 인형들이다.

 

때로는 나라마다 풍습과 전통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만 실상 우리가 살고있는
나라들의 풍습과 전통이 그렇게 다르게만은 보이지 않는것같다
.


구두쇠에 대한 네델란드유머


어느날 파티가 있었다
 
파티종류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날 집주인은 장소만 제공하고
초대된 사람들은 먹을것이나 음료수를 각자 준비해야하는 파티였다
.

독일인은 맥주를 한병들고 이 파티에 참석(독일의 맥주는 아주 유명하다)

스코틀랜드인은 그들의 유명한 위스키를, 네델란드인은 형제를 동반하고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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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