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남편 vs 한국인 남편

한국친구들이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서양인 남편은 가정적이어서 좋겠다.” 혹은
서양인 남편은 한국인 남편보다 자상하다.”라고
들었다
. 정말 서양인 남편은 한국친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다들 자상하고 가정적이며 아침
, 저녁으로
뽀뽀해주는 그런 로맨틱한 남편일까
?

한국친구가 생각하는 서양인 남편은 가정적이란
아직도 퇴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불만과
직장생활에 찌들린 한국남편들이 가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가지지 못함에 대한 아내들의 불만일 것이다
.
물론 친구들이 말하는 자상함이란 말에는 한국남편은
서양인 남편보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가사를
잘 돌보지 않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

몇 년 전부터 보고 느낀 것이지만 요즘 한국 젊은 남편들을 보면 서양인 남편보다
훨씬 가정적이고 자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이곳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술 문화를
가진 곳이라 퇴근 후 동료와 술 마시는 네덜란드 남편은 없다
.
술 문화가 없어서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남편은 퇴근 후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다들
가정으로 돌아간다
.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퇴근 후 동료와 어울려 술을
마시는 한국남편과 비교하면 이런 점에선 가정적이라 할 수 있다
. 그러나 이것은
네덜란드 남편이 한국인 남편보다 가정적이어서가 아니다
. 단지 두 나라의 다른 음주
문화가 네덜란드 남편을 더 가정적으로 만든 것뿐이다
.

이곳 40대 미만의 남편과 한국의 40대 미만의 남편을 비교하면 요즘 한국남편이 네덜란드
남편보다 더 자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동양인은 감정이 풍부하지 않은가.
다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양인보다 미숙하다고나 할까. 우리는 표현을 잘하지 않지만
서양인 남편은 가정에서 애정표현을 잘 하는 편이다
. 그래서 서양인 남편은 자상하고
로맨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한국에 계시는 노모에게 한국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 남편들은 자기 자식과
마누라밖에 모른다는
. 이 말은 장가간 자식을 둔 부모에게는 섭섭한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한국남편들이 가정적이라는 말도 될 것이다
.

친구가 말하는 서양인 남편이 자상하고 가정적이란 주위환경이 만든 것이다. 만일 우리에게
다른 술 문화와 이곳 남편들처럼 퇴근 후 가정 외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사회환경이
주워진다면 한국인 남편은 더 가정적인 남편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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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네덜란드 청소년이 술을 살 수 있고 마실 수 있는
나이는
16세입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주변국 벨기에, 독일에서도
우리나라 호프집이나 술과 음식을 파는
대중적인
술집 퍼브와 비슷한 이곳의 카페
, 디스코 등을
방문하여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16세이다.
단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거나 살 수 있는
나이는
18.

 

언젠가 네덜란드 음주문화를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이곳의 음주문화는 우리나라와는 판이하다
.

동료와의 회식도 자주 있지 않을뿐더러 설사 일 년에
한두 번 회식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술잔을
주고받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이곳 사람들에게 기대하기
어렵고 동료를 집으로 초대하여
같이 술을 마시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 이것은 회사는 회사, 개인 생활은
개인 생활이라는
이곳 사람들의 철저한 사생활주의를
말해주기도 한다
.

 

서구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수는 주로 맥주, 와인 등이다. 유럽에서 맥주나 와인은 술이
아니라 음료수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녀를 둔 가정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술과
접촉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성인만 마시고 즐기는 음료수가 아닌 온 가족이 즐기고

가족들의 토론 기회를 마련하는 음주문화가 가정에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벨기에 술 박물관에서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아들 친구를 초대하여 생일 파티를 집에서 한 적이 있다.

다수의 네덜란드 청소년들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나이가 되면 가족들과 생일 파티를 한 뒤

친구들을 초대하여 집에서 간단한 술 파티를 해요. 응접실 가구들은 벽으로 밀어붙이고 서서

마실 수 있게 테이블 몇 개를 응접실에 마련하고 땅콩, 치즈 등 간단한 스낵만 준비하면 되는

간단한 파티예요.

초대받은 아이들이 집으로 오면 인사도 나누고 맥주도 같이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부모들은

자리를 비켜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들 하죠. 저희 집도 마찬가지죠. 그날도 아들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하다 아이들을 위해 침실로 갔어요. 파티가 끝나고 아이들이 집으로 가는 것 같아

응접실로 내려와 아이들에게 잘 가라고 말을 하는데 아들 친구 한 녀석이 휘청거리는 것 같았어요.
별다른 탈은 없었지만 술을 한꺼번에 너무 급하게 마신 건 아닌지 무척 걱정도 되고 도저히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갈 것 같지 않아 아들 친구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이를
자동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 줬지요
.
아들 친구 부모님은 한밤중에 수고를 끼쳐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 다음날 아들 친구와
그 아이 아버지가 저희 집을 방문했어요.

손에 꽃 한 다발을 들고.

아들 음주교육을 잘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씀하시더군요.

아들 친구는 그 집 아버지로부터 벌도 받았다고 해요. 일주일 동안 아버지를 도와 페인트칠도 하고

정원 손질도 같이 했다고 해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아이는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저녁에 먹은 음식이 체해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실상 네덜란드 부모들도 자식들이 마시는 술의 양에 대해 걱정을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신다는 사실,

나이가 어리니 무조건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단 음주라는 개념을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교육하길 원하죠. 부모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한 잔의 술로 아이들의

관심사,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장소를 마련해 주길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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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인터넷으로 통해 우리나라 알몸졸업식에 대한 열띤 토론들을 보니 문득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
. 그 당시 우리들의 졸업식에는
자장면 한 그릇 먹는 것으로
만족했던 것 같은데 요즘의 졸업식은 세월이
흐른 만큼 졸업식을 치르는 방법도
달라진 것 같다
. 아니 방법이 달라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한다.

사는 네덜란드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단지 중, 고등학교졸업식이 아니라 대학
입회식 때 소위 신입생 신고식이라는 이름 아래...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이라면 전통인 신입생 골탕먹이기다.

영어로 hazing, 네덜란드어로 ontgroening(온트그루닝)이라는

대체로 이곳 학생들이 대학 입학하는 나이는 만 17, 18. 입회식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유의사로 참여하고 또 이 신고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강제로 이런 입회식에
참여할 필요도 없고 선택의 권리도 주워진다
. 물론 이 입회식에 사고가
날 때도 있고
사회적인 이슈로도 등장할 때도 있지만

 

네덜란드 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달리 학생신분으로 별다른 사회적 제제나
학업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 학교수업만으로 대학을 갈 수 있고 학생
신분이라고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흡연을 금지하는 학교마저도 없다
.
건물 안에서의 흡연은 금지지만

아마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흡연이 허용된다는 글을 보면

기절초풍할 것이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그런 형식적인, 외면적인 일로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다
. 학교 여행 시 교사들과 술 한잔 마시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보고 무조건 나무라지도 않는다
.
흡연이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는 충고 정도는 할지라도

이런 자유분방 하다면 한 사회에서도 중, 고등학생들의 졸업식은 요즘 우리나라 몇몇
학생들에게 볼 수 있는 그런식의 졸업식 뒤풀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

왜 이런 일이 자주 청소년들에게 일어날까?

졸업은 그동안 정신적으로 시달렸던 학교로부터 해방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하지만, 피해자가 생기는 그런 졸업식 뒤풀이에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이런 행동이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인가. 권위체제에 대한 저항인가.

젊은 세대들의 실험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지...


기성세대와는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르게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진보적인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오히려 부럽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우리나라의 이 이상한 졸업식 뒤풀이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
더구나 자유분방한 이곳 학생들의 졸업식을 자주 지켜본 나로서는….


사진출처: Reyerboxem.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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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