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여행기]
팔레르모 시장에서 본 추억의 옥수수

한국인이면 누구나 옥수수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 어떤 사람은 옥수수밭이 있던 고향을
생각할 것이고 아니면 나같이 할머니가 쪄준
옥수수에 대한 추억을 옥수수를 보면서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

팔레르모는 특별히 눈에 띄는 건축물이나 유명한
관광명소가 없다
. 관광지로서는 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비교함이 옳을 것 같다
. 팔레르모 이곳저곳을 기울이다
재래시장이 있음을 발견했다
. 네덜란드에도 재래시장이
있지만
, 남유럽 재래시장 만큼 재미있는 시장이 아닌지라
이런 시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

팔레르모의 시장은 마치 한국의 어느 시장을 보는 듯했다.
여러 종류의 채소, 살아 있는지 꿈틀거리는 오징어, 낙지를
파는 생선가게 등
. 이렇게 많은 종류의 채소가 있는데도
왜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채소요리는 그렇게 맛도 없고 종류가 많지 않던지 아직도 궁금하다
. 그 유명한
이탈리아 샐러드마저도 내가 만드는 샐러드보다 맛이 없었으니
.

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보니 문득 큰 통에 담긴 삶은 옥수수가 눈에 띄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옥수수만 보면 예전 할머니가 생각난다. 몇십 년 전 옥수수는 우리에게 아주 맛있는 간식이었지. 그것도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쪄서 도시에 사는 손녀 주려고 가지고 오신 옥수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이었지
. 아마 내 나이쯤 되는 사람들은 옥수수를 보며 한 번쯤 나처럼 옛날을 생각하겠지. 점심도 거른
채 돌아다녔던지라 옥수수를 보니 갑자기 배가 더 고파져 왔다
.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도 채 안 되는
80유로 센트를 지급하고 삶은 옥수수를 사고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찍어도 된다고 한다.
Grazie! (감사합니다)를 서너 번 하고 팔레르모 시장에서 본 옥수수로 할머니를 생각했다.

시칠리아에는 노점상이 많이 있었다. 불법체류자인진 자세히 모르겠지만 가는 곳마다 노점상이 즐비했다.
이탈리아인들은 아닌 것 같았고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관광객의
입장에선 노점상도 흥미있는 거리풍경이라 좋아 보였다
.

시칠리아에서는 찐 옥수수를 소금물에 담가두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옥수수는 단맛이 있는데 이곳 옥수수는
맛은 있었지만 약간 짜다
.




유럽에 살면서 두 번째 보는 갈치. 사진을 찍으니 생선 집 총각이 폼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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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여행기]

책과 재즈의 카페 스핀나토[Caffè Spinnato]

 

지금까지 많다면 많은 레스토랑을 가봤지만 트라파니의
스핀나토같은 레스토랑은 처음이다
. 세상에는 고풍스러운
레스토랑
, 멋진 실내장식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멈추게 하는
많은 레스토랑이 있겠지만 트라파니의 카페
/레스토랑
스핀나토처럼 책으로 실내장식을 한 레스토랑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

 

트라파니에는 작은 도시답지 않게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도 제법
있고 피자
, 쿠스쿠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대체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레스토랑은 피하는지라 그날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이탈리아어가 유난히 많이 들리던
음식점을 발견했다
. 이곳은 이 지역사람이 자주 오는 곳인 것
같다.

 

잔잔히 흐르는 재즈 음악으로 시칠리아식 해물요리를 먹고 있는데

문득 내가 아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보였다. 서점도 아닌 곳에 그것도 잡지가 아닌 책이 있다는
것도 특이했고 파울로 코엘료의 책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권의 책이 레스토랑에 비치되어 있었다
.
제일 먼저 눈에 띈 책은 역시 달라이 라마의 서적. 벽에 배치된 책들을 보니 헤밍웨이의 책 등
여러 작가의 서적이 있다
. 체 게바라, 마릴린 먼로의 책, 트와일라잇 등. 그 중에서 내 시선을 끈
책들은 역시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
. 이 레스토랑의 주인은 파울로 코엘료의 열렬한 팬인 것 같다.
내가 가진 책보다 훨씬 많은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이 이곳에 있다.

카페 주인인 젊은 분에게 물었다.

당신은 파울로 코엘료의 팬이냐고?”

그렇다고 한다.

코엘료의 책은 전부 읽었고 또한, 그의 작품을 무척 좋아한다고.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코엘료의 팬이라서 신기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서적, 자신이 읽은
책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또한
, 책으로 실내장식을 했다는 것이 내겐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 또한 여행자가 느끼는 즐거움이리라.







 

트라파니에 머물면서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시칠리아의 기후에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스핀나토의
젊은 주인장과의 만남 그리고 책으로 실내장식을 한 특이한 레스토랑을 본 것으로 잠시 시칠리아의 뜨거운
태양을 잊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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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여행기]
세인트 비토 루 캄포[S. Vito Lo Campo]

 

시칠리아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마피아를 떠올릴 것이다.
영화 대부에 등장하는 말론 브란도 혹은 알파치노 같은
마피아 보스를
. 그러나 영화 대부보다 언젠가 읽었던
마리아 푸조의 어느 소설 속의 주인공이 생각나는 것은
시칠리아 여행에 대해 내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
뉴스에서 본 활활 타오르는 에트나, 밝은 날엔 사디니아
섬을 볼 수 있는 메리사 그리고 마피아 보스보다는
페데리코 펠리니
은 멋진 영화감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칠리아로 떠났다
.

 

시칠리아에는 여러 개의 공항이 있지만 최근 유럽인의
해양휴양지로 부각되는 트라파니
(Trapani)로 갔다. 이번
여행이 시칠리아 섬은 처음이다
. 코르시카나 사디니아
섬은 가본 적은 있지만 트라파니와 나의 두 번째 방문지가 될 팔레르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
그래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너무 기대는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그냥 나와 같이
사는 지구 위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 나눔에 만족하기로 하자
.

 

찾아간 생 비토 루 캄포는 트라파니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쯤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 이탈리아 사람들뿐만 아니라 트라파니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방문하는 이름난
곳이다
. 포르투갈의 바닷물이 아름다워 고함을 지르며 좋아했지만 누군가 시칠리아에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말할 것이다
. 이곳의 맑은 바닷물이라고. 하늘보다
더 푸르고 푸르다 못해 초록색으로 변하는 이곳의 바다는 지금까지 가본 여행지의 어느 바닷가의
물보다 아름답다
.





세인트 비토의 동상이다. 이곳 사람에겐 아주 중요한 동상이다.


나에게 사진 한 장 찍어달라던 시칠리아의 젊은 남녀


 


 

생 비토의 어느 레스토랑. 음식도 맛있었지만 실내장식도 아주 예쁜 곳이었다.

 

생 비토는 우리나라 섬처럼 산과 바다가 있어 더 정답다. 고향을 찾아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스카이다이빙과 이곳 어부들과 바다낛시를 즐기는 사람, 부자들에게나 허용되는 값비싼 요트로
프랑스의 생 트로페즈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겐 값비싼 요트나 다른 어떤 것보다 산과
바다를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무척 만족했던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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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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