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의 노동자는 자살을 선택해야 하나?
잠도 덜 깬 채 인터넷 기사를 훑어본다.
오늘이 노동절이란다. 한국에서는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한단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날이다. 유럽 대부분 나라는 이날이
공휴일이지만 네덜란드는 노동자가 평일과
다름없이 8시간 일하는 날이다. 그것은
여왕의 날 4월 30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이다.
이틀을 연달아 공장의 문을 닫을 수 없다는
경제적 측면에서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삶을 뒤돌아보는 것보다는 이익추구가 앞서는 현실을
반영한 일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는 아이들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며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그것도 노동자의 날에. 이것은
빈곤층의 세습적 가난의 고리를 끓을 수 없는 우리나라 노동자의
차별주의 사회에 대한 외침이고 저항이다. 왕이 지배하던 시대의 계급
제도는 형식상 사라졌으나 아직도 사회 각계각층에 산재한 빈부차이로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계급제도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네덜란드 반 고흐 빌리지에서 만난 고흐의 노동자의 얼굴.
노동의 가치를 운운하기에 이 그림 속 얼굴들은 너무 삶에
지쳐 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생의 처절함마저 느끼게 한다.
네덜란드에서 정규직이란 단어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소위 이곳
엘리트 출신이라는 대졸출신도 정규직을 넘어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정규직, 비정규직
이 두 직업을 두고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정규직, 비정규직과 다르다. 따라서
이곳 언론에선 노동자의 죽음도 그 죽음을 애도하는 뉴스는 발견하지 못한다.
이런 결과를 보면 정규직, 비정규직에 대해 경제적 측면과 사회적 지위에
대해 최대한 거리를 좁히는 일에 정부의 노력이 있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노동자의 날 한 노동자의 자살시도 사건으로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삶을
뒤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노동절의 날 본 한국의 안타까운 노동자의
모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이런 날 부가 세습적으로 물러지는
사회가 아니라 노동자의 차별주의 사회에 대한 새로운 평가, 가난의 고리를
끓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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