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15 질문하지 않는 사회 고인 물과 같아 (59)
  2. 2010.05.06 외국에서 거부감을 느꼈던 말들은 뭘까 (58)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독일어 시험을 치르고 받은
점수에 동의할 수 없어 선생님을
찾아간 적이 있죠.
독일에서 십 년 정도 생활을 했던지라 큰아들은 독일어를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만큼 잘합니다. 자식 자랑하면 반병신
이라고 말하는 것 같던데 오늘은 반병신이 되어야겠습니다
.

 

이곳에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대학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물론 졸업 성적이 5.5 이상이 되어야 입학 자격이
주워집니다
/우리나라 점수로는 55점이 되겠네요.) 학생들은
2외국어로 영어, 불어, 독일어를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배웁니다
.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제2외국어로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 독일어 시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단어를 외워 시험을 치르기도 하지요
. 아들은 독일어
시험을 보면서 비록 교과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단어로 답안지를 채웠지요
. 아들의 생각엔 교과서에
언급된 단어들은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 그런
것보다는 뜻도 같고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적었던 것입니다
. 하나 독일어 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와있지 않은 단어를 답안지에 적은 아들에게 아주 낮은 점수를 줬지요
.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는 단어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 이에 분개한 아들은 다른 독일어 선생님, 코디네이터
(이곳에는 담임선생님 외에 학년마다 코디네이터로 지정된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분을 통해 학생들은
그들의 문제점을 호소하고 같이 해결책도 찾아요
.), 교장선생님까지도 만났지요. 자신은 틀린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고자
.
결국, 고집불통이었던 독일어 선생님은 아들의 점수를 다시 고쳐줬지요.

 

제가 아들의 예를 든 이유는 우리 사회는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윗사람,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질문이나 잘못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죠. 언젠가
네덜란드 대학생이 우리나라 유명한 대학교에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느낀 점을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교수님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한국학생들은
무조건 교수님 말에 동의하는듯한 인상을 그 학생은 받았다고 합니다
. 강의 중 교수님께 말을
한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었다고 말하더군요
. 이곳에서 성장한 한 학생의 눈에는 그런 학생들이 이상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 이곳은 교실에서만 질문,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지요. 노사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 토론으로 노사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기업인, 정치인, 노조대표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머리가 박터지게 싸웁니다. 비록 그 해결책이 모든 이에게 만족을 줄 순 없지만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토론으로 얻는 해결책이라 만족들 하지요
. 질문과 대화 없는 사회, 토론문화 형성되지 않는 사회 결국

고인 물과 같이 썩어버리겠죠.
 


 

제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서 눈여겨보고 들었던 말과 장면들이 있습니다.

명언 중에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유생들에게 논어의 위정편을 들어 말하면서

군자는 한정된 그릇이 아니고 갇혀 있는 그릇처럼 편견에 치우쳐도 안되다고 말하죠.

스승의 엉터리 수업에 모두 재미있다고 말하며 한 마디 질문을 던지지 않은 유생들에게 불통을 주고
수업에 불만을 토했던 이선준에게 통을 줬죠
.

불만을 말하는 유생을 진정한 제자라 인정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엉터리 수업에 만족하지 않는 학생의
자세 또한 칭찬할만하지요
.

스승은 말합니다
.

불만 있으면 언제든 찾아와라

한 학기 동안 우리도 박터지게 싸워보자.”라고.

 스승이던 직장의 상사던 지위가 높은 사람이던 언제든지 찾아가 토론하고 박터지게 싸울 수 있는 사회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도 한 번 박터지게 싸워봅시다.
질문으로 통을 받는 선비 이선준처럼 우리도 질문하여 통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만들어봄이 어떨까요?
고여 썩어지는 물이 아닌 깨끗한 물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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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별 부정적인 말이 아닌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에 화가
나거나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때가 있죠
. 우리가 외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듣지만
제일 싫어하는
말이 무엇일까요
.

그것은 아마 외국인이 동양인을 처음 봤을 때  일본인과 중국인이냐는 말과 한국인이라고 말했을 때
남한에서
왔느냐 아니면 북한에서 왔느냐는 질문이라 생각해요
.

지금은 감각이 무디어졌는지 그들이 지나치며 하는 말에 신경 쓰지 않지만 처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이
하는  말을 듣고  


이 무식한 사람들아
! 지리, 역사공부 좀 하라고 톡 쏘아주고 싶을 때도 있었다.


동양인은 전부 일본인
,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툭하면 하는 말,

 

어디서 왔느냐?”

일본? 중국?”

심지어 베트남 타일랜드 필리핀 사람이냐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곳에 워낙 일본과 중국이 잘 알려졌고
베트남전쟁으로 베트남은 다들 알고
, 알려진 나라라고 하더라도 한국인과 필리핀, 타일랜드인과는 분명히
생김새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묻는 사람을 보고 뭘 몰라도 정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외국인들의 질문에 이해가 간다
.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피부가 희고 노랑머리 한 사람을 보고
모두 미국인이라고
생각하질 않았나
.

같은 외국인이지만 미국인과 유럽인 생김새, 생활방식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곳에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지만 실상 유럽인들의 생김새만 보고 그분들이  유럽 어느 나라 사람인지 잘
구별하지
못할 경우가 많이 있다
. 북구 인이나 남 유럽사람들 정도야 알아볼 수 있지만 같은 남부 유럽 사람들
중에 스페인
, 포르투갈, 그리스 사람들을 겉모습만 보고는 금방 알 수 없다. 언어를 듣고서야 비로소 그 사람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지만
.

 

두 번째 우리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외국인들의 남한 혹은 북한에서 왔느냐는 말이다. 이 말 참 듣기 싫어하죠. 그러나  이곳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당연한
질문이다
. 유럽의 나라 중에는 북한과 외교 하는 나라가 있으니 우리가 싫든 좋든 유럽인에게는 
두 나라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은 무식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는 사실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영어로 표기할 때 Republic of Korea(ROK)라고 쓰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우스 코리아라고 하잖아요
.

 

몇 주 전 레이던을 여행하면서 어떤 분을 만났다. 건축물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그분이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것 같아 그분 사진 찍기가 끝날 동안 한참을 기다렸다
. 사진을 다 찍고 난 그분이 저를 보고
일본에서 여행 왔느냐고
묻더군요
. 유럽 여행하면서 수천 번을 들었을 것 같은 똑같은 질문.
웃으면서 더치어로 한국인이다, 현재 네덜란드에 살고 있다고 웃으면서 가볍게 대답했죠.
예전 같았으면 그분을 째려봤겠지만.


 


아직도 한국이라면
6. 25 동란만 기억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30년 전 네덜란드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던
눈은 이제 이 사회에서는 사라졌다
.  날마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한국상품을 두고  일본
제품인 줄 알고 지내는 사람들
,  한국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지만,  예전 듣기 싫었던
말들은 이제 그렇게 귀에 그슬리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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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