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서구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 크리스마스라고 알려져 있다면
네덜란드 최대 명절은 이 크리스마스가 아닌 12월초에 있는 신터클라스날이다.
아이들이 동화책속에서 자주 만나는 산터 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와 착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다고 믿는것처럼 네덜란드 아이들은
이 신터 할아버지가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네덜란드를 방문하여 어느 아이가
일년동안 착한 일을 했는지 또 어떤 아이들이 그동안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는지를 일일이 기록해놓았다가 신터클라스날에 선물을 주거나 꾸중을
듣는다고 믿고 있다.
신터클라스 할아버지가 이렇게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오신답니다. 먼 스페인에서...
별별 모자를 다 쓰고 신터클라스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모습
즈박테 피터(zwarte Piet)라고 불리우는 신터 할아버지를 돕는 이들이 탄 배
오늘은 신터 할아버지가 멀리서 배를 타고 살고 있는곳을
방문했다. 지역마다 방문하는 일정은 약간 다르지만 대체로 이맘때가 되면 꼭
방문하는 아이들의 존경과 희망의 대상, 신터 할아버지.
북미에서 유행하는 산터 클로스와는 차이가 있는 이 유럽의 신터클라스는
원래 세인트 니콜라스{St. Nicolaas}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실지로 성 니콜라스는
터키의 미라(Myra)라는 지역에 있는 주교의 이름이라고도 알려진다.
가난한 사람과 배를 타는 사람,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베풀었다는 이 성자가
왜 스페인에서 온다고 전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는 없다.
다만 옛날 배를 타는 사람이 많았던, 이분들이 스페인에서 거주한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네덜란드의 신터 클라스가 스페인에서 온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줄뿐이다. 이곳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믿는 신터 할아버지가 오시는
이날부터 아이들은 장화, 신발을 응접실에 두기도 하고 신터 할아버지가 타고
오시는 백마에 줄 당근을 신발에 넣어 두기도 한다.
정성껏 그린 그림이나 신터클로스날 받기를 원하는 소망리스트와 함께…
신터클라스의 축제가 유럽 전체에서 행해지고 있지는 않다.
작은 규모로 이 행사를 하는 나라로서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행사로 이곳 네덜란드 최대의 명절인 신터클라스날에는
착한, 불우한 아동에게 선물꾸러미를 안겨줄것이고 그렇치 못한 아이들에게는
회초리로 엉덩이 한대를 때린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이 기간만큼은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뚝 그치게 만드는 아이들의 존경, 희망의 대상 신터클라스.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는 즈박테 피터
예전 독일에서 생활하던 시절 이 신터클라스 도우미 신청을 한적이 있다.
평소 아이가 싫어하던 이딱기, 유치원 가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큰아이의
이야기와 칭찬해줄만한 이야기를 쓴 편지를 미리 도우미 신터클라스에게 보내고
이 신터클라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약간은 겁에 질린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던
아이가 하는말
“엄마, 신터클라스 할아버지 오셨네. 근데 벤츠타고 오셨네”
“백마는 어디있지?”
“신터 할아버지가 많은 아이들을 방문하니 백마가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아마
자가용으로 백마 대신 우리집을 방문하시는가보다.”라고 아이에게 말해준적이 있다.
이렇게 묻는 아이에게 현명한 엄마의 대답은 무엇이였을까....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정도가 되면 이 신터할아버지가 더 이상 스페인에서
오시는것도 아니고 선물은 부모님들,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받는다는것을 알게
되지만 아직도 성인이던 아이들이던 이날만큼은 네덜란드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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