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소개되는
이창래의 항복자[The surrendered]
한인작가 이창래의
소개되었다. 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네덜란드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선보인 뒤 몇 달 되지 않아 또
한인작가 이창래 교수의 항복자가 네덜란드에 소개
된다는 사실은 아직 한국문학의 황무지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이례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아니고는 이곳에서 동양 문학작품을 접하기 어려운 사실로
본다면 이제 서구 문학계가 서서히 동양 특히 한국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창래 작가는 네덜란드에서는 한국인으로 소개되지 않고
한국에서 출생한 미국작가로 소개되었고 실상 한국작가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하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출생이 서울이라는 점과 그의 소설 “항복자”에 언급된 한국전쟁을 보며 네덜란드
독자들은 그가 미국시민임과 동시에 한국작가라고 생각한다.
재미교포작가로서 3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는 작가는 어릴 때 작가의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항복자”를 썼다고 한다. 소설에 나오는 세 명의 중요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전쟁
으로 삶에 찌든 사람들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동생을 내팽개치고 달아난 소녀 준, 미국병사 핵터
그리고 선교사의 딸 실비의 삶이 그렇다. 한국전쟁 당시 흔히 일어났던 일들이 아닌가.
작가 이창래 교수는 예일대와 오리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5년 “네이티브 스피커”로 미국 문단에
등단했다. 이 소설로 헤밍웨이재단상을 수상했고 그의 두 번째 소설 “제스처 라이프”로 아시아-아메리카
문학상도 받았다. 그리고 2010년 출간된 “항복자”는 퓰리처상 소설부문에 수상후보자로도 선정되었다고
전해진다.
네덜란드 제목: Overgave(항복자), 출판사: Atlas Amsterdam/Antwerpen
네덜란드작가들은 아직도 이차대전을 배경으로 작품을 쓴다. 그만큼 유럽에서의 이차대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은 유럽인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이다. 이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차대전이며 또한 작가들은 이 전쟁에서 많은 소재를 발견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네덜란드 중년층이 기억하고 있는 한국전쟁을 토대로 등장인물들의 삶을 그려내는
이창래 교수의 신간 “항복자”는 네덜란드 독자들을 충분히 설레게 할 것이다.
토요일 서점에서 만났던 이창래 교수의 항복자. 유럽의 당당한 작가들 카를로스 루이스 자폰과 움베르토
에코와 나란히 진열대에 있던 이창래 교수의 항복자를 보면서 노벨상 시즌만 되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거론하는 네덜란드 문단 인들의 태도가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 이 책의 출판 소식은 있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아직 이창래 작가의 책이 출판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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