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중국 레스토랑 중 당신이 원하는 곳은
어떤 곳입니까
?

네덜란드에는 중국 음식점이 많이 있다. 중국음식점을
만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중국 음식점이 많이 있고
많이 있는 만큼 중국 음식도 잘 알려졌다
. 또한, 이곳
사람들은 중국 요리에도 익숙하다
. 최소한 중국 볶음밥
등 몇 가지 중국요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중국요리가 이곳에서 얼마나 잘 알려져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 물론 중국 음식은 값이 싸고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다
. 이런 점도 중국 음식을 알리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
그러면 네덜란드 내 일본 음식점도 중국 음식점만큼 잘
알려졌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잘 볼 수 없는 일본 음식점이지만 사람들은 일본 음식에
대해 상당히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 일본 레스토랑이라면
떠올리는 고급요리
,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생각한다
. 내가 김밥을 말할 때 그들은 스시를 떠올리며 그와 동시에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한다
. 그들에게 일본은 언제나 가고 싶은 나라, 신비의 나라인 것이다.

네덜란드 슈퍼마켓을 한 번 살펴보자. 중국 라면, 중국요리에 필요한 재료들, 일본의 스시,
일본간장, 라면 심지어 컵라면까지 살 수 있다. 아니 중국, 일본, 베트남, 모로코, 인도네시아,
타이요리 재료까지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나라의 다양한 요리 재료들은 구할 수
있지만 한국요리에 대한 특별한 재료나 한국 식품을 파는 일반 슈퍼마켓은 하나도 없다
.
그만큼 한국 음식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다시 화장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유명 브랜드만 파는 화장품 가게에서
다른 나라 제품은 발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화장품을 파는 가게는 단 한 군데도 볼수 없다
.
일본 화장품 시세이도, 겐조는 프랑스 일류 화장품 진열대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지만 단 한 개의
한국 화장품은 발견할 수 없다
. 내가 일본의 시세이도를 말하면 직원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이 말은 그만큼 시세이도 화장품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화장품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런데도 유럽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분은 말할 것이다. 일본 음식이 우리나라 음식보다 많이 알려지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문제는 일본 음식이 한국 음식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문화는 그만큼
서구사회에 정착되었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
 



다시 한국, 중국, 일본 레스토랑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가 네덜란드인에게 당신은 세 나라의 음식점
중 어느 곳을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어느 곳을 선택할까
? 그들의 첫 번째 선택은 일본
레스토랑일 것이다
. 그다음으로는 중국 레스토랑과 한국 레스토랑. 그리고 한국 레스토랑을 선택한
사람들은 나에게 물을 것이다
.
한국 레스토랑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며 한국의 전통음식이 무엇이냐고.  

한 나라를 홍보하는 데는 차 몇 대보다는 그 나라 문화를 알리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 우리가 우리나라 문화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이 시각 일본과 중국은 그들의 문화 홍보에
여념이 없다
.
그래서 생각한 것이다.
비록 단기간 큰 성과는 거둘 수 없지만 한국문화 홍보에 좀 더 힘을 기울여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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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나는 한국인일까? 아니면 네덜란드인일까?

며칠 전 이웃이신 생각하는 돼지님의
내가 절대 영국인처럼 살 수 없는 이유라는
글을 보고 나는 네덜란드인처럼 살고 있는가
아니면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
실상 네덜란드에서 네덜란드인처럼 살든
한국인처럼 살든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
하나 이 글을 보면서 나는 몇 퍼센트 한국인이고
또 몇 퍼센트 네덜란드인가를 곰곰이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

나는 한국인이지만 국적은 네덜란드인이다.그리고
내 생활방식도 한국인보다는 네덜란드인에 더 가깝다
.

그분의 글을 보면 신발을 신고 집안을 활보하는 행위에
대한 것이 있다
. 이 구절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나는 이 문제를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예전에 신발을 신고 초대받았던 집 응접실을 들어갔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 아무 생각 없이 신발을 신고 응접실로 가던 나에게 초대한 분이 내게
실내화를 건네주셨던 일이 있었다
. 집에서, 이곳에서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한 것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실내화를 건네주시던 그분에게 얼마나 민망하던지. 그러나 신발을
신고 집안을 돌아다니는 일을 한 번도 더럽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
여기서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 이곳에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니까. 만일 한국인이 내  집을
방문해서 신발을 벗는다고 하면 말릴 것 같다
.

나는 이곳에서 아직 한 번도 김장을 해본 적이 없다. 밥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가족들이 좋아하니까. 설이 되어도 굳이 떡국을 끓여 먹어야겠다는 생각 하지 않는다.
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이곳 사람처럼 빵, 저녁은 감자요리. 그래도 밥이 그립다거나 꼭
김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처음 이곳에서 생활할 땐 매운 게 먹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밤에 맨밥에 고추장을 잔뜩 넣고
비벼먹던 시절도 있으니까
. 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친구 중 여행 갈 때도 꼭 김치를 챙겨가는
사람이 있다
. 밥이 없으면 먹는 둥 만 둥하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나 난 꼭 밥이나 김치를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하지만, 한국을 가면  서양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왜 그럴까


 

나는 과연 몇 퍼센트 네덜란드인이고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친구들이 나를 보고 말한다.
한국인이지만 서양인 같다고. 내가 하는 행동이나 생활방식이 이곳 사람들과 같다는 것이다.
그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의 생활방식대로 살아가니까. 그런데도 나는 내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이 사실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했던 질문 난 몇 퍼센트 네덜란드인이고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라는 것엔 확실한
대답이 없다
.단지 나는 김치와 밥은 잊고 살지만 예전이 한국인이 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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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그리운 것 중 하나가
고향 음식에 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아무리 이곳에서 같은 재료로 맛을 낸다 하더라도
항상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을 들었고
한국 음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면 빈약한 이곳
음식문화로 짜증스러울 때마다
한국을 가면 그동안
맛보지 못한 음식들을 실컷 먹고 오리라 다짐을 했다
.
이번 한국방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많은 음식점과 먹을거리들을 보면서
대체 어떤
음식부터 먼저 시작해야 할지 잠시 행복한
고민 속으로 빠지기도 했다
. 그만큼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모르는 음식이
많이 있었다
.

 

이년 전 아들과 같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아들이
한국의 음식과 거리의 음식점을 보고 한국인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
.
하루 두 끼 빵으로 생활하는 이곳과는 달리 생전 처음
보는 갖가지 음식들, 점심때
샌드위치 대신 음식점에서 점심을 즐기는 셀러리맨들의
모습이 부러웠던 것이다.
어디 그것뿐이랴. 육류, 감자, 삶은 채소가 전부인 서구의 저녁상 대신
여러 개의 작은
접시에 담긴 반찬들은 비록 그 맛이 비슷비슷하다 하여도 이곳의 간단한 저녁상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들이 칭찬한 한국 음식 그 맛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올해처럼
또 다른 시각으로 우리나라 음식을 맛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는 곳마다
먹어 본 색다른 음식,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한국인은
음식을 즐기는 민족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음식점이 많다는 것은 그곳을 찾는 사람이
많고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도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밤늦도록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생각보다 적다. 몇몇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그래서 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이 가끔 웃고 떠들며 한 잔의 술을 기울이며 즐기는
우리나라의 음식점이 아닌가
. 조용하게 식사만 하는 외국 음식점과는 다른 그런 음식점을.

 


대흥사를 보고 광주의 친절한 아저씨가 가르쳐준 데로 대흥사 밑에 있는 보리 쌈밥으로 유명하다는

한 음식점을 갔었다. 보리 쌈밥 이름은 몇 번 들어봤지만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지라 잔뜩
기대를 하고
. 겉모양은 허름했지만 알 만한 동네 주민들이 다 모인다는 음식점을 소개해준 아저씨의
말마따나 점심때인데도 사람들로 가득 찬 음식점에 보리 쌈밥을 시켰다
. 처음 먹어본 보리 쌈밥의
맛도 맛이었지만 옆에 앉아 우리와 같이 보리 쌈밥을 즐기던 동네 어르신네들에게 막걸리 한 잔 받아
마셔 본 것도 처음이라면 처음이다
.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한 잔의 술을 권하는 태도 이런 것도 어쩌면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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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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