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을 둘러보면서 언뜻 눈에 띈
팻말
(이런 것을 팻말이라고 하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읽고 있었습니다
. 지나가다 여행자임을 알아차린 동네
어르신네가
다가오시더니 참 착한 학생이야.”라고 저희를
보면서 말씀하시더군요
.

예송리 마을에 세워진 팻말에는 서울에서 거주하는 어느
대학생이 마을 이장님께 보낸 편지가
새겨져 있었지요.

그 대학생은 언니 가족이 아이를 데리고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예송리 해수욕장을 다녀왔고 그때 조카는 예송리 해수욕장의
조약돌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


자신도 몇 차례 보길도 답사를 한지라 보길도의 아름다움은
익히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조카가 서울로 가져온 조약돌을
마을 이장님께 다시 보내드리니 수고스럽지만 받아주십사 하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조카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그 대학생은 자연은 원래
있던 곳에 있어야 그 가치를
말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 철부지 조카가 집으로 가져간 몇 개의
조약돌도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이니 그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사 하는 편지를 보는
순간
예송리 해수욕장의 조약돌을 탐낸 저 자신이 부끄러워졌지요. 잠시나마 자연의 중요성,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잊었던 게지요. 몇 개의 조약돌이지만 그 중요성을 말하는 대학생의
편지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자연에 대해 그동안 너무 무관심하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보길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게라고 들었습니다.
게는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산에도 게가 있더군요.






땅끝 전망대 올라가는 길




땅끝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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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천년 고찰 두륜산 대흥사에서

 

올해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전라도를
여행하리라 생각하고 한국을 방문했다
.
내 계획대로라면
나는 지금쯤
(9 19) 전라도 곳곳을 누비고 다녔을
것이나 이 년 만의
친정방문이라 나를 여행만 다니게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았다
. 홀로 계시는 노모를 멀리 있는
자식인 나보다 더 정성껏 보살피는 친척들을 만나 그동안
노모를 돌봐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해야 했고 선물이라
말하기엔 허접했던 선물 보따리를 풀고 저녁도 함께해야
하는 친정을 찾는 사람이면
겪는 고통 아닌 고통을 일주일쯤
치른 뒤 드디어 나와 나이가 비슷한 이종사촌과 광주로 달리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것은 한국을 방문한 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였다
.

 

부산에서 거주하는 사촌과 함께 광주로 그리고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두륜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대흥사를 찾은 것은
광주에 도착한 다음 날 이른 아침이었다
. 늦게 광주에 도착한 탓에
오후 5시쯤 점심 겸 저녁을
먹었지만
, 밤이 깊어갈수록 쪼르륵 거리는 허기진 배를 달래지 못해
우리는 기어이 하지 못할
짓을 하고 말았다
. 술안주로만 먹는다고 사촌이 고집하던 골뱅이무침과 떡국을 먹었던 것이다.
내일 얼굴이 퉁퉁 부어 대흥사 올라가는 길에 사람들이 쳐다보건 말건
먹고나 보자고 한밤중에
먹었던 음식이 탈이 났던지 이른 아침 대흥사로 가는 길에 사촌은 배탈이 낫고 나는 여태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는 이상한 알레르기 현상으로 고통을 당했으니 대흥사로 올라가는 길이 십 리 길보다
더 멀어 보인 것이다
. 그러나 대흥사로 올라가는 산책길에 군데군데
피어 있는 상사화를 보는 순간
아픔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꽃이 필 때 잎은 이미 말라버려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는 상사화,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다
. 이 꽃이 지닌 애절한 사연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는 것일까?

꽃에 대한 전설 또한 너무 애틋하다.

관리사무소 팻말에 의하면

옛날 멋있게 생긴 젊은 스님이 한 분 계셨다고 한다. 불공드리러 온 젊은 처녀는 그 스님을 연모하게
되고 나름대로 표현을 했지만
, 스님은 처녀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스님을 연모하는
마음은 커져 그녀는 끝내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고 한다
. 그녀가 묻힌 무덤에 핀 꽃이

상사화라 한다고 전해진다.

 

실상 우리는 대흥사 방문을 계획하지 않았다. 광주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해남에 산다는 어떤
아저씨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곳이라 대흥사 방문을 결정했던 것인데 대흥사 길목에서 우리를
반겨주던 상사화
, 절에서 바라보는 두륜산의 모습, 천년고찰로 이름난 대흥사를 보고 이곳을
구경하지 않고 지나쳤다면 후회했으리라고 돌아오는 길에 나와 사촌은 해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시던
그 아저씨를 떠올렸다.











대흥사 입구에 있는 민박집에서 본 아름다운 우리나라 장독.

이 민박집이 아주 유명하다는 것을 우리는 광주에 다시 도착해서야 알았다.


연리근과 기원등





 

 

2010년 해남 대흥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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