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도 과다노출 제재.
박근혜 대통령 정부 출범 후 과다노출 단속과 벌금에 대한 뉴스를
보고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떠올렸다. 유신 시절 장발단속, 미니
스커트 단속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피해 입대를 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던 학우들의 모습과 그 시절 시대상을 노래한 송창식의 고래
사냥이 문득 내 머리를 스쳐 갔던 것이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성이 개방된 나라다. 하나 이렇게 문화적
으로나 사상으로 성이 개방된 나라라 할지라도 성에 대해 그 어떤
나라보다 보수적이다. 이것은 성문화가 잘 발달하지 못한 나라,
성이라면 무조건 쉬쉬하는 나라보다 오히려 네덜란드인들은 남녀
관계에 보수적이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교육부는 중고등 학생들의 옷차림을 개인의 자유로
생각했고 이 문제는 해당 교사와 학생의 문제며 이에 관한 일은 교사와
학교에 전적으로 일임했다. 한데 올해 교육부는 학생들의 옷차림에
규칙을 만들고 과다한 노출을 제재하겠다고 한다. 속 팬티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의 엉덩이 살이 보이는 핫팬츠, 가슴살이 다 보이게 파진 셔츠,
배꼽 보이는 티셔츠, 고딕 음악의 추종자들이 즐겨입는 옷 등이 단속
대상이다. 이런 옷차림은 다른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며 더
나아가서는 성범죄를 유발할 수도 있어 이런 규칙을 만들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며 단속대상은 교실에서 추방된다.
이미지 출처: google.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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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교복 없는 네덜란드지만 그동안 학생들의 옷차림에 교사와 학생
간에 충돌도 있었고 심지어 교사의 의사에 따라 과다노출 학생을 교실
밖으로 쫓아낸 일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학생들의 과다노출에
교육부가 적극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과다노출 단속대상자는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인 학생이며 학교가 다른 공공단체와 마찬가지로
타인을 배려해야 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대부분 학부모들은 교육부에
찬성하지만, 소수 학생의 반발도 일어났다.
사실 한때는 학부모로서 과다노출한 학생들을 봤을 때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 굳이 노출로 타인을 시선을 끌 필요까지 있을까 싶어서였다.
내 눈에는 옷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추는 일 밖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 학생들만 나무랄 수가 있겠는가. 날마다 접하는 연예인들의
옷차림, 음악이나 연기 실력보다는 누가 더 많이 벗느냐에 몰두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고 손뼉 치는 성인들이 더 우습고 무책임하게까지
느껴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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