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저지당하는 사회 선진국 되지 못한다.
MBC PD수첩 불방 뉴스를 보면서 생각한 뉴스위크지에
소개된 존경받는 지도자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통령.
그러나 세계에서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선정된 나라의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저지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방송이 방송의 독립성을 지킬 수 없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후진국으로 퇴보하는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는 시사문제, 뉴스만은 꼭 네덜란드 공영방송을 시청
한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국민 절반 이상이
네덜란드 공영방송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왜냐구요?
그것은 공영방송에서 진실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는 시청자에게 그 진실을
파헤쳐 전달하며,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공영방송에서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방송의 의무와 정의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이죠. 또한, 이런 방송의
독립성을 나라에서 보장해줘요. 설사 그 진실이 권력자의 위치를 흔들리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시청자들은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진실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죠. 우리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시청자들이 원하는 진실을 알리지 못하고,
기피한다면 무슨 공영방송의 구실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공영방송이란 무엇일까요?
정부와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방송이라고 합니다. 소위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나라의 공영방송은 언론의 정의를 제대로 지킨다고 생각해요.
방송의 의무와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제재받는 나라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
없겠죠.
국민은 권력자에게 언론의 자유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회든 시행하는 정책에 대해 국민의 찬반론이 있지요. 그러나 반대의견이나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를 무시하는 권력자들은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력의 진정한 의미를 잊고
있고 언젠가 진실은 밝혀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예전처럼 무조건 “팔로우 미”
라는 말은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죠. 진실을 감추는 일은 오히려 사회를 혼란 속으로
빠트린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에 시사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정부, 정책비판 프로그램입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요.
이런 시사 프로그램에 네덜란드 정부의 반응은 어떨까요?
네덜란드 정부는 비록 정부 비판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방송을 제지하지 않습니다.
아니 제지하지 못하죠. 왜냐하면, 정부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국민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정책비판 프로그램을 금지한다기보다는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선택해요.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소통 없는 정치,
일방통행식 정치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알려지지 않고, 진실을 토론할 수 없는 사회는 흐르지 못하는 물처럼 썩은 사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썩은 사회는 발전할 수 없으며 또한 선진국이 될 수도 없다.
진정한 선진국은 언론의 자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네덜란드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스테르담의 화려한 범선 축제 (51) | 2010.08.22 |
---|---|
서양에서 만난 반가운 불상 (81) | 2010.08.20 |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퇴보하는 PD수첩 불방 사건 (70) | 2010.08.19 |
취업스펙의 의미를 모르는 사회 (84) | 2010.08.17 |
외국에선 치즈를 어떤 식으로 먹을까? (77) | 2010.08.16 |
여름의 길목에서 만난 아름다운 수국 (85) | 2010.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