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부모는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독서습관 키워줄까?
네덜란드 부모가 아이를 위해 꼭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퇴근 후 아이들과 같이 놀이를 한다거나 어린이 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일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곳 부모가 아이의
안정된 정서생활과 독서습관을 위해 제일 많은 시간과
날마다 꼭 하는 것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책을 읽어
주는 일입니다.
네덜란드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옷, 장난감뿐만 아니라
그림책, 동화책도 많이 선물하지요. 방금 태어난 갓난아이의
방엔 주위 사람으로부터 선물 받은 동화책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아이가 아직 글도 읽을 줄 모르는데 무슨 책을 선물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지만 실상 이 동화책은
갓난아이가 읽는 동화책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이지요. 비록 글은 읽을 줄 모르지만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성장하는 셈이지요.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 부모의 책 읽기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이곳 도서관은 대체로 교통이 편리한 곳, 아이들이 방과 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있어요.
부모 자전거 뒤에 실린 아이들이 자주 찾아가는 곳이 도서관이랍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도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에게 예쁜 스티커를 선물로 주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겐 다른 어떤 선물보다
선생님의 스티커가 제일 귀중한 선물이 되겠지요.
네덜란드 아이들은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어릴적 읽은 동화책은 열심히 읽지만 위인전 같은
책은 잘 읽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책을 권하는 부모도 없는 듯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하는 게 이곳 부모들인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부모가 생각하는 책을 아이에게 억지로 권하지도 않아요. 부모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은
다르며 부모의 이상형이 아이의 이상형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네덜란드 부모가 원하는
아이 교육 “아이는 아이답게 키우자.”라는 생각이 아이의 책 선택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지요.
아이가 글자를 모를 때 책을 거꾸로 들고 책 읽는 흉내를 내곤 했지요. 그런 모습을 본 저는
아이에게 책을 바르게 들어 글을 보게 가르쳤지요. 하나 남편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서 제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을 나무라더군요. 중요한 사실은 아이가 책을 곁에 둔다는 것,
책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지 아직 글자도 모르는 아이가 책을 거꾸로 들고 있다고 책 읽는 아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네덜란드 부모의 공통된 생각인 듯합니다.
비록 갓난아이지만 밤마다 들려주는 부모들의 동화책 이야기에 성장하는 아이들,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책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의 태도에 칭찬하는 부모. 이것이 네덜란드 부모의 자녀 독서습관 심어주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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