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기]
포트 와인은 두에로 강 가에서

포르토는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그러나 리스본 다음으로 큰 도시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도시가 바로 이 도시다
.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보다 어쩌면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이곳은 포르투의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찾아오는 방문객도 다른 관광지의
관광객과는 수준이 다른 것 같았다
.

토요일 저녁 젊은이들이 붐비는 카페가 즐비한
거리를 지나치다 맥주 한 잔으로 그들과 새벽

4시까지 음악을 듣고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곳은 포르투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그리 쉽게 만나지 못할 것 같다
. 이런 포르투갈인들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태도 때문인지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무척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

내가 만난 브라질 대학생과 호주에서 온 대학생들 그리고 영어를 못해 미안하다고
내게 몇 번이나
  사과하던 일본인(내게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었던) 심지어
티셔츠를 산 상점주인이 반 데르 사르를 안다며 나를 반겨주던 일 등은 포르투갈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겨질 것 같다
.

두에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을 이런 배로 운송한다. 전형적인 포르투갈
포트 와인 운송법이다
.




리스본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포트 와인 한 잔을 마셨다. 집에서 즐겨 마시는 토니,
샌드맨 그리고 빈티지가 있었는데 포트 와인 한 잔 가격이 엄청 비쌌다.
네덜란드에서 750ml 포트 와인 한 병을 구할 수 있는 가격과 리스본에서 단 한 잔
그것도 찻숟갈에 담으면 될만한 양의 포트 와인의 가격이 같았다
. 빈티지 와인은
한 잔에 만오천원이 넘었다
. 그래서 사람들이 포트 와인을 주문할 때 병으로 주문하지
나처럼 잔으로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집에 와서야 알았다
.



 

포르토 두에로(혹은 두로/Douro) 강 근처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이다
. 그중에서도 토니(Tawny), 샌드맨(Sand Man) 등이 유럽에서 잘 알려진 포트
와인이다
. 호주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포트 와인도 있지만, 유럽연합에서는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 이외 그 어떤 포트 와인에도 포트  와인이라는 라벨사용을 허락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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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포르투갈 여행기]

포르투갈에서 만난 안티 글로벌리스트

포르투갈과 시칠리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 대체로 유럽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혹은 중국인이지
아니면 일본인이 아니냐고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에 비교하면 포르투갈과 시칠리아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 어디에서
왔는지는 이곳 사람들에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

포르투(Porto)에서 만난 청년 중에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겨준 사람이 있다
. 브라질 대학생으로 현재
포르투 대학교에서 법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두 대학생과 슬로바키아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한다던
슬로바키아 여대생 그리고 포르투광장에서 만난 안티 글로벌리스트 소크라테스
. 포르투에서 만난
반세계화 운동가 소크라테스의 원래 이름은 소크라테스가 아니었다
. 그의 이름이 무척 길었고 생소한
포르투갈 이름이라 그와 이야기 나누던 중 문득 생각난 이름이 소크라테스였고 그리하여 그를 그렇게
불렀다
. 플라톤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왜 그를 소크라테스라고 불렀는지는
모르겠다
. 아마 그를 보면서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생각나서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광장을 지나가다 보니 여러 명의 젊은이가 공차기하고 있었다. 그때 눈에 띈 현수막. 걸린 현수막에는
달러
, 엔 그리고 유로 표시가 되어 있었고 지도위에는 바늘이 꽂혀 있었다. 바늘이 제일 많이 꽂힌 대륙은
서유럽과 북미 그리고 일본
. 포르투갈어를 모르는지라 현수막에 쓰인 글들이 무슨 의미며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 무엇에  투쟁을 벌이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지극히 간단했다. 그는 반세계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단다
.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나에게 묻는다. 어디에서 왔느냐고. 네덜란드에서 온 한국인이라고
나를 소개했다
. 이 말이 끝나자마자 둘이 같이 쳐다본 세계지도위에 있는 네덜란드와 한국. 다른 서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도 바늘이 꽂혀 있었다
. 나와 소크라테스는 서로 한동안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그리고 아직 한국에는 바늘이 하나도 꽂혀 있지 않음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다행이라는 뜻이리라.
만약 한국에 바늘이 꽂혀 있었다면 나는 그에게 이에 대해 어떤 설명을 했을지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포르투에서 반세계화운동에 참여하는 한 청년을 만났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소크라테스 덕분에 나의 포르투갈 여행이 더욱 풍족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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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