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이 부담스러운 한인사회

인간관계에서 거부하고 싶고 부담스러운 것이
있다면 이름이나 호칭으로 신분의 차이를 말하는
일이다
. 특히 직업과 졸업장으로 계급의 서열을
말하는 것 아주 싫어한다
. 네덜란드 거주
인도네시아인밖에 접한 적이 없으니 다른 동양인
사회에서는 외국에서 어떤 식으로
  동족끼리 교류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살아본 독일이나
네덜란드 한인사회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급의식이
무척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면서 나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과 잘 만나지 않는다
. 그것은 서로 생활하는
곳의 거리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선후배
, 나이 혹은
직업을 따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
아마 나처럼 호칭이 부담스러워 한인사회를 피해
살아가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

예전 윗분이나 부모님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던 네덜란드는 현재 존댓말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다. 하나
우리는
X 변호사님이라던지 학교 선후배를 따지지 않는다. 상사에게 존댓말 사용하는 것도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 이곳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 직업, 나이, 사람의 배경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 우리처럼 특별한 호칭도 없다.
오직 이름만 존재할 뿐.

우리나라에서 손윗사람에게 언니나 형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겨우 한 살 차이인
사람에게까지 언니니 형이라고 불러야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
. 그래서 나는 젊은 세대
한국인을 만나면 그저 친구처럼 말도 놓고 부담없이 지내자고 한다
.
이곳 사람들처럼.
그런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서구식 생활방식은 좋아하면서 왜 서로 불편한
점은 굳이 감수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 하나 이렇게 한국인끼리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한국인은 외국인의 방식대로 행동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
 



한국인 사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외국인과의 관계에선 쉽게 태도를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호칭문제로 외국 땅에서
한국인이 만나 서로 서먹하고 부담스러워져야 한다면 굳이 부담스러운 예의 지켜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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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

 

네덜란드에는 한국인이 많이 생활하고 있지 않다.
그리하여 큰 한인사회를 이루는 독일이나 유럽

다른 나라 한인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적은 한인사회가 있을 뿐이다
.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삼사 년 내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주재상사
, 유학생들이 대다수다.
이렇게 짧은 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인사회라 그런지 다른 한인사회와는 다르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 이것은 명품을 걸치고 한인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이도 없고 유명한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고 설치는 부모도 없다는 뜻도 될 것이다
.
가끔 다른 나라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황당한 사건도
이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
그래서 그런지 이곳 한인사회는 성실한 사람들만 있다는
평이 나있는지도 모르겠다
.

 

외국생활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같은 나라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거나 정을 주고받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 나도 여러 번 생각한 문제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생활하는 옛 동료를 제외
하고는 아직 한 명의 한국인과 깊은 정을 나눠 본 적이 없다
. 아니면 정을 주고자 노력하지 않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몇 번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여자들만의 모임이라서 그랬던지 이야기의 주제
마저도 내 적성에 맞지 않았다
. 매번 옷, 액세서리이야기 아니면 남편의 직장, 지위에 관한
이야기뿐
이었던 것 같다
. 내가 하고 듣고 싶었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라 몇 번 모임에 참석하고 나서
만나기조차 거부했던 일이 생각난다
. 외국인들이 개인생활을 잘 묻지 않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생활에 무척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 이곳 생활에 익숙해서 그런지 개인생활에 관심을 두는 것이
굉장히 싫었다
.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어 그런지 아직도 한인사회와 교류하면서 살기를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한인사회와 담을 쌓고 살고 있지만 가끔은 한국인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특히 요즘같이 오후 4시만 되면 롤러셔트를 내린 이웃집을 보면 같은 말을 사용하는 사람과 하잖은 일상의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


 

몇 일전 이곳에 송년회 음악회가 있었다. 초대장을 받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끝내 가지 못했다. 
가끔은 그리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만나서 나눌 이야기에 겁이 난 것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질문을
받을까 미리 겁이 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 또한, 그 질문에 예전과 같은 대답을 한다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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