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기 21, 태국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


월요일 주왕산 국립공원을 보고자 5시간 버스에 시달리면서 생각했다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도로사정이 안 좋아 버스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 

것에 불평한 데 대해.


치앙마이에서 라오스를 가고자 치앙라이로 갔었다. 움직였다면 5시간 

정도 버스에 시달리는 게 보통인 태국, 말레이시아 그리고 캄보디아다

이번에도 그랬다. 5시간은 아니었지만 거의 4시간을 도로에서 귀중한 

시간을 뺏겼다. 창밖을 보면서 여행계획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무척 아깝고 긴 시간이었다.


태국여행사들의 여행 프로그램이 같다. 하여 각기 다른 여행사를 통해 

여행예약을 한 뒤 팀이 짜져 미니버스로 이동한다. 시간관념이 우리나라

보다는 없다고 해야겠지만 대체로 정해진 시간 내 정해진 프로그램엔 

충실한 태국여행사였다. 치앙라이의 흰 사원, 태국 유명 아티스트의 블랙 

하우스를 구경한 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 국경 부근의 

황금의 초승달 지대와 같은 한때 세계 최대 마약, 각성제 밀조 지대였다는 

골든트라이앵글을 방문했다. 황금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이곳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3국이 메콩 강에서 만나는 곳으로 세 나라를 한눈에 

바라본다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삼합점은 유럽에도 몇 군데 있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가 만나는 네덜란드 산(언덕) 팔제르베르크나 독일, 프랑스, 스위스 

삼국이 만나는 바젤 라인 강의 드라이랜덜에크(Dreiländereck) 등이다.


예전엔 골든트라이앵글이 문젯거리였을 것이다. 하나 지금은 치앙라이를 

찾는 여행자가 한 번은 방문하는 태국 다른 유명관광지와 동일한 관광지로 

변했다. 실상 이곳에서 구경할만한 것은 없다. 물론 배를 타고 메콩 강 위에 

홀로 떠 있는 아주 작은 섬을 방문할 수는 있다. 하나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름다운 풍경도 별로 없고 눈에 띌 만한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세계 최대의 마약 지대가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유명한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범죄의 도시가 유명 관광도시로 변한 것이다.



메콩 강을 건너면 라오스다.



오른쪽엔 미얀마.






어느 관광지나 마찬가지로 이곳도 선물상점이 거리를 메운다.
















라오스는 메콩 강을 건너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골든트라이앵글 

주변 도시에서 육지로도 간다이 도시에서 거래되는 물품 80%가 

중국산이다따라서 이 도시에서는 태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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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기 14,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프놈펜


프놈펜 시내에서 약 30 km 떨어진 곳에 죽기 전에 봐야 한다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톤레삽 호수가 있다. 6000년 전 형성되었다는 호수는 캄보디아인

에겐 아주 중요한 호수다. 우기 때는 메콩 강의 물이 흘러와 어족 자원을 제공하나 

수량이 불어나 이곳 주민의 삶의 터전이 완전 폐허가 되기도 한다.


프놈펜에 도착한 지 3일 되던 날 나는 가이드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이 많은 반면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인간은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된다고나 할까. 톤레삽 호수를 세 번째 방문한다는 미국에서 온 노부부는 

톤레삽 호수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와 아직도 예전이나 다름없이 사는 주민들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프놈펜을 방문하고 캄보디아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은 다들 이 호수를 방문한다

인정 많고 친절한 캄보디아인이지만 그들의 주름 속엔 삶의 고달픔이 새겨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그들의 삶은 너무 고달프다. 프놈펜 킬링필드를 보고 눈물을 

참아야 했듯이 톤레삽 호수에서 만난 캄보디아인의 모습에 나도 모르고 눈시울을 

적신다.


나는 봤다. 죽기 전에 봐야 하는 캄보디아의 명소를. 하나 자랑스럽지만은 않다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몇십 년 전 우리에게도 일어났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구 어딘가에 일어날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프놈펜 의대생인 소피. 학비를 위해 택시 운전사 일을 한다. 영어와 불어를 하며 

지금은 틈틈이 태국말도 공부한다고 했다. 정치에도 관심 있고 캄보디아 정치로 

아버지와 큰 다툼도 있었다고 하길래 나도 예전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와 말다툼 

많이 했다고 했다. 착하고 열심히 일하는 소피를 보며 내 아들들은 이 아이들에 

비해 참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소피와 나의 점심. 밥과 샐러드 그리고 국. 아주 맛있게 먹었다. 소피가 의대생이라 

그런지 위생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아주머니가 가져온 숟갈과 포크를 뜨거운 물에 

튀겨 오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끓는 물에 수저를 담가 가져왔다. 손도 소피가 가지고 

온 알코올에 닦고.



캄보디아에는 우리나라 게장과 비슷한 게 있다게장처럼 짜지 않고 달콤하고 아주 

맛있다. 단지 삼키지 못하고 씹어서 뱉어야 하니 먹고 나면 좀 지저분하다.


점심을 먹고자 이곳에 들어오니 아주머니들이 먹을 것을 팔고자 이쪽으로 온다. 

한 분에게만 살 수 없어 두 분이 가져온 음식을 샀다. 2달러에. 캄보디아는 무조건 

달러다. 작은 슈퍼마켓을 가도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분도 모두 달러로 가격을 말한다.



점심을 가져온 아주머니에게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더니 굉장히 수줍어하신다

펨께 모습은 엄망인데 아주머니는 아주 멋지다고 했더니 웃는다.











 

Info.: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

톤레삽 호수는 택시나 툭툭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가는 길이 비포장이고 황톳길이라 

먼지가 엄청나게 많이 난다. 택시비가 비싸기는 하나 가능하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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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기 2, 말레이시아 최고의 다원 카메론 하이랜드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을 보내고 카메론 하이랜드를 가고자 버스를 타고 카메론 

하일랜드의 작은 도시 타나 라타(Tanah Rata)에 도착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곳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오후. 트립어드바이저나 론리플래닛

으로 이곳 기후에 대해 글을 읽었던지라 쿠알라룸푸르에서 입었던 짧은 바지와 옅은 

티셔츠는 버스에서부터 작별인사를 했다.


도착하자마자 내 눈에 띄는 것은 음식점, 호텔,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그리고 내외국인 

방문자(80% 이상이 외국인 여행자). 우리나라 마을 정도 되는 타나 라타에는 이곳에 

거주하는 이보다 여행자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말레이시아를 방문

하는 세계 각국 여행자의 여행지인 타만 네가라 국립공원처럼 여행자가 틀림없이 들리는 

곳이니 성수기 땐 얼마나 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다녀가는지는 짐작이 간다.


카메론 하이랜드를 찾는 여행자는 거의 이곳 여행사의 주선으로 차 재배지를 찾는다

한 마디로 걸어선 차 재배지에 갈 수 없다. 보성 녹차 밭과 같은 차 재배지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다. 내가 가본 보성 녹차 밭과 카메론 하이랜드와 비교하면 보성 녹차 밭은 

갓난아이와 같은 규모다. 도착한 날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예약하고 다음 날 아침 9시에 

랜지로버를 타고 차 재배지를 향해 산 위로 오른다(이곳은 밤과 낮이 없다. 9시까지 

문을 연 여행사도 있다).  서유럽에서 온 6명의 여행자와 함께.


구불구불한 산을 랜지로버가 마구 달린다. 커브가 있을 때마다 클랙슨을 눌리며. 처음엔 

왜 이곳 사람들은 여기서 클랙슨을 누르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은 일종의 경고 

같은 것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차에 대해. 미처 생각지 못한 이색적인 경고다.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s)는 대규모의 산간휴양지다. 하지만 차 재배지로서도 

아주 유명하게 되었다. 이곳은 영국 카메론 경에 의해 발견되었고 2차 대전 일본 식민지 

기간 동안엔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였다. 종전 후 다시 개발된 카메론 하이랜드는 현재 

세계 각처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관광지 그리고 말레이시아 최대 산간휴양지다.


하여튼 카메론 하이랜드는 이래저래 유명한 곳이고 매력있는 산과 차 재배지가 있는 곳

임엔 틀림없다. 하나 다원으로 향하는 도중 내내 심경을 건드리는 모습이 있었으니 이곳

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이 대규모의 차 재배지 소유자는 소위 갑인 한 개인에 

속하며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서 온 사람들이다. 삼 년 

계약직으로 이곳에서 먹고 자며 하루 노동시간 또한 엄청난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한 달 

보수가 삼십만 원 미만. 아찔하다. 숙소나 생활비용을 제외하면 도대체 몇 푼이나 남을까

혹자는 말하겠지그래도 남은 돈으로 네팔이나 스리랑카에선 제법 생활할 수 있다고.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노동자의 일하는 모습은 카메론 하이랜드의 아름다운 

풍경마저 사라지게 하였다말레이시아 최대 휴양지, 최대 차 재배지에서 갑과 을의 세계

나쁜 자본주의의 극치를 본 셈이다.







이런 랜지로버를 타고 산을 오른다카메론 하이랜드는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차로 

가장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곳이다.





노동자들의 숙소.





차 재배 공장에서 본 도구들이 도구로 한 명 혹은 두 명이 12시간 이상 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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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mke